목에 힘 빼, 그래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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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힘 빼, 그래야 살아
  • 김기원
  • 승인 2020.01.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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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서일과 사무엘상 8:4-7;10-22, 마르코복음 2:1-12 (시편 89:15-18)

1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다시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2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3 그 때 어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4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5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거기 앉아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7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8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9 중풍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가지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10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11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12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르 2:1-12)

목에 힘 빼. 그래야 살아. 옛날에 어디서 보니까 성서가 밑씻개가 되더군. 역시 예수님이 사람 살리더군···.(무위당 말씀)
목에 힘 빼. 그래야 살아. 옛날에 어디서 보니까 성서가 밑씻개가 되더군. 역시 예수님이 사람 살리더군···.(무위당 말씀)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2절b)

가파르나움 - 나훔의 마을, 곧 위로의 마을은 예수운동의 주요 거점이었습니다.

엊그제 베드로 장모의 치유가 있었던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도 많이 활용이 되었겠지요.

오늘날 여행을 가면 그 집터라고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만 우리 눈에는 옛 모습들이 쉽게 그려지지 않지요.

하지만 어릴적 우리네 삶의 자리를 몸으로 떠올리며 오늘 복음을 잘 바라보노라면

그때 그 인물들과 주변 배경들이 하나하나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예수께서 하늘나라를 말씀하십니다.

랍비들의 가르침과는 확연히 다른 가르침이었지요.

친근하면서도 심연을 울리는 깨달음과 통쾌함과 감동이 있는 가르침...

하늘의 도를 설파하신 때문이요, 사람 기교와 복잡한 이론의 때가 묻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훔(위로)의 마을에서 예수님으로부터 하늘의 진짜배기 위로를 받고는 모두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오늘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인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한과 울분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를 꿰뚫어 보셨습니다.

천벌을 받아 중병을 얻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하느님은 이미 사람들의 위로가 아닌 또 하나의 족쇄가 되어버린 시절이었습니다.

종교가 자칫 구원의 길이 아닌 억압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들의 마음을 먼저 치유하십니다.

일종의 구마(驅魔), 축귀(逐鬼)인 셈이지요.

거짓 이데올로기 올가미에 신음하고 있는 민초들의 아픔, 정작 육체적으로 드러난 질병보다 훨씬 컸습니다.

하여 예수님의 이런 태도가 사람들을 더 감동하게 했습니다.

 

예수께서 드러내신 하느님은 이렇게 본질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먼저 보시는 분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일궈내는 삶 안에서도 익숙하지만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인 생각이나 행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 모두 예수님의 저 화통함을 배우길 바랍니다.

문득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귀한 말씀 하나가 생각납니다.

 

목에 힘 빼. 그래야 살아. 옛날에 어디서 보니까 성서가 밑씻개가 되더군. 역시 예수님이 사람 살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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