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진접 일대는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무덤인 광릉이 1468년 능림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적으로만 허용되던 ‘왕의 숲’이 자리한 곳이다. 이는 560년간 인간의 관섭을 받지 않아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된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으로부터 1.5㎞ 광릉 숲 완충지역에 첨단가구산업단지(17만평)를 유치하겠다고 남양주시가 발표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연합단체인 진접시민연합회를 만들어 남양주시 진접 첨단가구산단 조성계획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서명운동과 항의 집회 등을 열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가구산업은 환경오염 산업일 뿐만 아니라 화재발생 리스크산업, 사양산업 임에도 불구하고 남양주시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사업을 강행하려고 함에 제동을 걸었고, 지난 19일에는 '광릉 숲 옆 공단조성반대 비상대책위원회(약칭 광릉숲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남양주시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친환경 첨단가구산업은 기본적으로 나무를 이용하고 특히 MDF, PB 등의 주재료가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소재이기에 가공시 미세 먼지 등 주변환경을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릉(조선 세조 왕릉)’과 생물권 보전 지역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광릉숲 그리고 천년고찰 문화재인 봉선사가 인접해 있어 첨단가구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은 당연히 재검토 되어야 한다.
한편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진접읍 부평리 산1-1 일원에 56만㎡ 규모의 국내 최대 친환경 첨단가구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꺽지않고 오는 10월말까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참고로 광릉숲 완충지역 설정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인근이지만 직접 속하지는 않은 해당부지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 중 하나인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자는 취지로 만듦.
광릉숲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이고, 광릉(세조, 정희왕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입니다.
한 지역에 유네스코 지정물이 두 곳인 장소는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환경 및 보존 가치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등재유산이란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유산 일람표에 등록한 문화재를 말하며,1972년 11월 유네스코의 제17차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기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