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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 꾸밈없는 설앵초에 반하다
6월, 제주 숲길에서 만난 야생화(3)
2019년 06월 18일 (화) 09:40:55 류기석 yoogiseo@yonsei.ac.kr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인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꾸밈없이 아름다운 앵초과의 희귀종 설앵초를 만났다.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해발 1000m 이상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설앵초는 오염되지 않은 깊은 산속에서 조용히 짧고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지는 희귀 야생화다.

2010년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계절 활동상, 분포 범위, 개체군 크기가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물 100종을 '국가기후변화 생물지표'로 지정하여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0종에는 척추동물 18종, 무척추동물 28종, 식물 44종, 균류 및 해초류가 10종 포함됐다. 그중 서늘한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설 앵초의 경우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 물론 지구상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때마침 찾았던 제주 섬 한라산 윗세오름 생태탐방 길에서 만난 설앵초와 육지 속 오지인 인제 대암산에서 만난 큰앵초는 자연스레 청정지역이 배경이 되어 자라난 야생화답게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핑크빛 앙증맞은 키 작은 앵초가 사라질 때쯤이면 앵초보다 좀 더 높은 산에 자생하는 연한 보라와 분홍빛 특유의 색감을 가진 매력적인 큰앵초가 한 박 웃음 지으며 꽃이 피기 시작하여 6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이와 더불어 설앵초는 큰앵초보다 더 높거나 북쪽 지방에서 자생하는데 해마다 6월이 되면 민족의 영산 한라산 1500m~1700m 윗세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그 너머 어리목 능선 길옆 자생지에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작다’는 의미의 ‘설’자가 붙은 설앵초는 꽃도 잎도 모두 앵초보다 작지만 맑고 깨끗한 영롱함이 함축되어 있다.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앵초는 잎 몸이 타원형이고 앞면에 주름이 있는가 하면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자라는 것이 특징인 반면 큰 앵초는 잎 몸은 둥글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갈라지며 잔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꽃 중심의 수술 부위에 흰 테가 있는 것이 특징인 설앵초는 잎이 작고 주걱 모양으로 밋밋한 엽맥을 하고 있다.

   
▲ 제주 한라산 고산지대 윗세 오름 정상부 너른 선작지왓 평원과 어리목 능선 길에서 만난 앵초과의 희귀종인 설앵초

   
▲ 강원도 인제 대암산 숲길에서 만난 큰앵초 꽃이 청순 발랄하다

앵초와 큰 앵초, 설 앵초의 특징을 백과사전에서 찾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앵초는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rimula sieboldii이다.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란다. 앵초의 잎몸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앞면에 주름이 잡혀있고 전체에 잔털이 자라고 있습니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달리며 옆으로 비스듬히 서고, 전체에 꼬부라진 털이 많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길이 4∼10cm의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끝이 둥글고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주름이 있고, 잎자루는 잎몸보다 2∼3배 길다. 꽃은 6∼7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높이 15∼4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5∼20개가 달린다.

큰 앵초는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rimula jesoana이다. 깊은 산속의 나무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옆으로 뻗는다. 줄기는 없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잎자루는 길며 비스듬히 선다. 잎 몸은 둥글며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얕게 7∼9개로 갈라지며 잔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7∼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1∼4층을 이루며 각 층에 5∼6개가 달린다.

설앵초는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Primula modesta var. fauriae이다. 설앵초는 고산지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15cm 정도이다. 잎은 뿌리에서 돋아서 비스듬히 퍼지고 넓은 달걀 모양이며 갑자기 좁아져서 잎자루의 날개가 된다. 또한 가장자리는 뒤로 말리는 것도 있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이 황색 가루로 덮인다. 꽃은 엷은 자주색으로 5∼6월에 피고 뿌리에서 자란 긴 꽃줄기 끝에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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