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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인
성령강림 후 제1주 하늘의 소리
2019년 06월 17일 (월) 12:03:12 양재성 hfmc1004@hanmail.net

진정한 자유인
롬 5:1-5 요 16:12-15


▪ 삼신사상
한국인들은 3자를 좋아합니다. 한국인은 천지인(天地人)을 우주의 상징으로 봅니다. 천, 지, 인 합일 사상이 3에 대한 숭상으로 나타납니다. 하늘, 땅, 사람이 우주를 상징한다고 본 것입니다. 셋을 한자로 쓰면 삼(三)입니다. 三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세 개의 선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왕(王)은 천, 지, 인을 하나로 맺어 주는 역할인 정치를 하는 천자라는 뜻에서 王이라 씁니다. 무당은 천, 지, 인을 하나로 맺어 주는 종교를 집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무(巫)라고 표현합니다. 한자는 중국인이 만든 글자가 아니라, 한국인의 조상인 동이족이 만들어서 중국인이 쓰게 된 글자입니다.

   
▲ 북산 최완택 목사님 장례식(사진 : 한현실님)

고조선의 건국역사를 보면 셋이라는 숫자가 여러 곳에 나옵니다. 환인, 환웅, 단군이 등장합니다. 이를 삼신(三神)이라 합니다. 환인의 허락을 받아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풍백, 우사, 운사의 세 신하를 데리고 3천명의 무리를 이끌며 내려옵니다. 우주와 인간사회를 주재하는 신(神)도 3개입니다. 하늘의 신은 환인이고, 땅의 신은 환웅이고, 사람의 신은 단군입니다. 이것이 삼신인데 합치면 하나입니다. 삼신일체사상입니다. 삼신을 단수로 취급하여 ‘삼신할머니’ 라고 부릅니다. 삼신할머니는 생명을 잉태하는 신입니다. 삼신은 상호 상생적 관계입니다. 1+1+1 은 3 이기도 하고 동시에 1 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일상풍속에 3이란 숫자는 많이 나옵니다. 경기를 할 때는 세 번을 겨루어 승부를 결정합니다. 한국인 민속경기인 씨름은 삼세판으로 승부를 결정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하나, 둘, 셋에 셔터를 누릅니다. 고대의 그릇을 보면 세 개의 다리를 붙인 삼족기(三足器)가 많습니다. 고구려 무덤벽화에는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三足烏)의 그림이 많이 나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에 쓰인 의장기에는 머리가 셋이고 다리가 셋 인 주작기(朱雀旗)가 보입니다. 조선시대의 정승 벼슬도 삼정승입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삼정승입니다.

▪ 삼위일체
기독교에서 삼위일체 신앙은 성부, 성자, 성령은 삼위(세 위격)로 존재하지만, 본질(essence)은 한 분 하나님이라는 교리입니다. 삼위일체라는 표현은 교회에서 구약과 신약에 간접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라는 용어는 후대 교회에서 사용하였습니다. 대다수의 기독교는 삼위에 대한 개념이 요한복음서 등에서 간접적으로 암시함(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표현이 자주 나옴)을 주장하며 옹호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로마 가톨릭교회가 325년에 제1차 니케아 공의회와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정통 교리로 확정하면서 기독교의 공식적인 교리로서 처음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은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삼위일체 신앙은 이미 우리 선조들의 종교적 전통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신앙의 무의식의 지평에 들어가면 상당부분 통하는 것이 종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불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비로자나불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풍기 소백산에서 예수살기 영성수련회를 열었습니다. 만트라 묵주 기도를 배웠습니다. 기독교 전통의 묵주를 손에 쥐고 차분하게 관련 성경 본문을 읽고 기도문을 낭송하며 예수 기도를 반복적으로 올리는 기도로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9시간에 걸쳐 소백산을 종주하였는데 한 분도 낙오가 없었습니다. 한현실 권사님이 조금 힘들어 했지만 완주하였습니다. 인간 승리였습니다. 모두들 감동하고 격려하고 힘을 얻는 소중한 마당이었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프로그램은 이웃종교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소백산 산골민박 인근에 있는 비로사를 방문하여 주지스님의 환대를 받으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로사는 1600년 사찰로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대웅전인 아니고 적광전이었습니다. 대적광전이나 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사찰입니다.

불교의 삼신(三身) 교리는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교리인데, 법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 공덕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불이나 약사불, 현세에 실체로 나타난 것인 응신불(應身佛)이 석가모니불이라고 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삼세(과거ㆍ현재ㆍ미래)에 걸쳐서 항상 설법하고 있다고도 말하며, 또한 비로자나 부처님은 형상 또한 없으며 일체 중생을 감싸 보호하시는 청정법신(淸靜法身)이십니다.

기독교로 말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시며 창조주인 성부 하나님이시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진리가 육체를 입고 온 예수님이시며 아미타 부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역사하는 성령하나님이십니다. 놀랍도록 그 의미와 해석도 통합니다. 우주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의 궁극적인 고민과 이해가 비슷하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입니다.

▪ 북산 최완택 목사의 귀천
나의 스승인 북산 최완택 목사님이 귀천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장례는 기독교 환경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제가 상주가 되어 장례 일정 전체를 운영했습니다. 장례 과정을 통해 저도 많이 위로를 받았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북산 선생님은 편안하게 잘 돌아가셨습니다. 이제야 당신의 꿈을 이루시고 완전한 자유인이 되어 자유혼으로 사시게 되었습니다. 어제 하관예식을 마치고 교회에 돌아오니 9시가 넘었고 청소하고 예배 준비하고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넘었습니다.

북산 선생님은 유난히 자유를 찾아 방황하시다가 자유인 예수를 만나면서 비로소 자유인이 되셨고 자신을 자유혼으로 규정하셨습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어떤 혁명가가 아니더라도 자유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북산 선생님은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았고 누구한테도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삶은 그 어떤 구속으로부터도 벗어나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자유를 향한 순례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자유혼! 이것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찾아야 하고 붙들어야 할 핵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자유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유하기 위해 철저히 고독했습니다. 진리를 찾아나섰고 그 진리를 붙들고 사셨습니다.”

성생님은 한국 환경문제를 사회화시키고 한국교회가 창조질서보전 운동에 주체적으로 나서도록 길을 여시기도 하셨습니다. 환경이란 이야기만 꺼내도 정부의 감시를 받고 감독에 갇히고 고문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실제 환경운동가 한 분은 고문을 받고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험악한 시절에 환경단체를 창립하시고 그 중심에서 환경운동을 이끌어 가셨습니다. 그의 용기가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세상엔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며 우주가 곧 한 생명임을 역설하셨습니다. 창조의 신비를 보고 경탄하지 않는 사람들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며 모든 존재 안에 숨 쉬고 있는 창조의 신비를 노래했고 창조성은 모든 존재가 하나님을 추구하도록 이끄시는 힘이며 모든 존재를 하나님의 공동창조자로 나서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환경운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중심 가치임을 천명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고 “생각한 만큼 살게 된다.”고 사고의 힘을 키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를 만나고 접으려던 목회자의 길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오 선생님의 글이 내 영혼을 습격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선생님의 관심이 제 관심이 되었고 선생님의 취미가 내 취미가 되었습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환경목회는 당상이었고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 스승으로 서셨습니다.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니 선생님은 선생의 자격이 없다며 극구 사양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는 제가 군대에 입대하자 면회를 두 번이나 다녀가셨습니다. 그 때 오셔서 사 주신 쏘가리 매운탕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혼인한다며 찾아뵙고 축도를 부탁드리자 주례가 아니면 혼인예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시더니 참여하시어 축복해주셨으나 고집을 부리시며 끝내 축도는 거절하셨습니다. 함양으로 목회를 나가자 매년 서너 차례는 내려오셔서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오른 지리산만 해도 수십 번은 넘을 겁니다. 저는 북산 선생님의 영향으로 환경운동에 나서게 되었고 함양군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결성하고 지리산 생명연대를 결성하여 적극적으로 환경보전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나아가 서울에 올라와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으로 이제 상임대표로 서게 된 것은 모두 북산 선생님의 영향입니다. 늘 꾸지람만 하시더니 어느 날부턴 “그래 너 잘 했다. 그거 참 잘 되었다”며 기뻐하시고 순순히 인정하고 칭찬을 하시더니 이렇게 영영 가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북산 선생님의 자유혼에 경도되었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북산의 사람이 되어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나의 삶을 통해 그가 살고 계십니다.

선생님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우린 행복한 청중이었습니다. 그가 이야기보따리를 풀면 끝도 없이 이야기를 토해 냈습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충분히 잘 사셨습니다. 선생님은 자유의 삶이 어떤 삶인지 아니 어떤 삶이어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당분간 우린 선생님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되셨으니 이제 그 길을 걷고 나도 그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 중심을 향하여
오늘의 성서 일과는 요한 공동체가 전하는 복음서 16장의 말씀입니다.
진리는 무엇입니까? 진리는 우주의 중심입니다. 존재의 핵입니다. 진리는 하나님 자신이며 모든 존재를 자유하게 하는 힘입니다. 모든 존재는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그 중심인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로 보아 인간이 본질적으로 신앙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가 그 중심인 핵을 향하고 있다는 중력의 작동과도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이끌어 중심으로 내겨가게 하시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다만 무게 있는 자는 스스로 가만히 있음으로 하여 중심을 향해 나아가고, 무게 없는 자 스스로 티끌처럼 이 바람 저 바람에 날아다님으로 하여 중심에서 멀어질 뿐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성령의 임재를 통해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 사람들이 됩시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도 어쩔 수 없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존재가 됩니다.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그 무엇에도 비굴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거듭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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