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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SNS에 北山 최완택 목사님 부고가 떴다. 오랫동안 지병으로 고생하시더니 결국 떠나셨다. 1984년 민들레주보를 통해 北山을 처음 만나서 그를 형으로 선배로 스승으로 따르고 존경했다. 나는 北山에게서 自由魂을 배웠다. 그가 肉筆로 써내려간 민들레이야기를 지금도 내 마음 한켠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北山하면 나는 숫타니파타경에 나오는 이 대목이 떠오른다.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지난 30년 동안 내가 따르고 존경했던 전설 같았던 김동완, 최완택, 이현주 목사 세 분 중에 이현주 목사님만 남으셨다. 새벽에 승용차로 딸이 근무하는 병원까지 출근시켜주고 돌아오는데 눈물이 쏟아진다.
나는 생전에 北山에게 두어 차례 주먹세례를 받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와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하고 수원으로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서로 마주 않았는데 北山이 맥주를 사서 한잔 따라주는 것이었다. 내가 北山에게 물었다. “형님, 어젯밤 제가 크게 잘못 한 것 같지 않은데 왜 저를 치리시려고 했어요? 그렇게 화가 나셨어요?” 북산이 그랬다. “야 임마, 내가 아무한테 그러겠냐? 이 새끼 진짜로 맞아야 정신차리겠구먼.”
北山 최완택 목사님, 아니 완택이 형 잘 가세요.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가를 당신에게 배웠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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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1년 4월 11일 이기대 길을 걸었다. 박봉규 최완택 박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