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올라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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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올라가셨다
  • 백창욱
  • 승인 2019.05.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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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교 평화기도회(19. 5. 30)

진밭교 평화기도회(19. 5. 30)
누가 24:48-53 “하늘로 올라가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 승천말씀이다. ‘탄생-죽음(고난)-부활-승천-재림’은 예수의 핵심 교리이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하고 물으면, “예수의 탄생-죽음-부활-승천-재림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예수의 삶을 중심으로 체계화한 다섯 교리는 기독교의 핵심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빠져버리면 기독교 신앙체계도 흔들린다. 즉 승천 역시 예수신앙을 담보하는 중요한 교리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서에서 예수승천을 말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딱 두 군데다. 눅 24:51과 행 1:9이 전부다. 누가 저자만 예수가 하늘에 올랐다고 보도한다. 이 두 가지 근거로 예수 승천교리가 나왔다. 이 두 군데 출처도 어떤 고대 사본에는 없다. 네 복음서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예수의 고난과 죽음, 부활보도와 비교할 때 근거가 박약하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하늘로 올랐다는 게 무슨 말인가? 하늘, 다른 말로 태양계, 은하계, 은하계 너머 무한대의 창공, 블랙홀, 화이트홀 등 우주의 신비가 어느 정도 밝혀진 오늘날이나, 하늘 이해가 분명 오늘과 달랐을 고대나 승천을 현상적으로 이해하려면 답이 없다. 승천 역시 문자보다는 상징으로 이해해야 한다.


구약에 등장하는 승천 사례를 보자. 우리가 구약 사례를 떠올리듯이 누가 저자도 구약 사례를 떠올렸을 게 틀림없다. 구약에 사람이 죽지 않고 승천하는 사례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에녹, 다른 하나는 엘리야이다.
“에녹은 예순다섯 살에 므두셀라를 낳았다.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뒤에, 삼백 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아들딸을 낳았다.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창 5:21-24)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 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다.”(왕하 2:11)

에녹의 승천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에녹은 전 생애를 하나님과 동행하였다. 참으로 귀하고 독보적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죽었다. 죽었다”로 서술하는 것은 경우가 아니다. 독자들에게도 교훈이 안 된다. 창세기 저자는 에녹이 영원히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하나님이 데려가셨다고 서술한다.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하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엘리야의 경우는 무엇인가? 엘리야 시대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북왕국 이스라엘왕 아합은 국가정책으로 야웨 대신에 이방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다. 모든 예언자와 백성들은 아합의 폭력지배에 찍소리 못하고 눌려 살았다. 오직 엘리야만이 하나님의 소리를 아합왕에게 전달하고 꾸짖고 견제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살아있는 양심이고 전설이다. 그런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 민중에게 얼마나 큰 실망인가. 성서 저자는 민중의 희망인 엘리야를 간단하게 죽었다고 서술할 수 없었다. 오히려 민중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래서 불병거와 불말이 데려갔다고 서술한다. 즉 하나님의 권세가 엘리야를 더 높은 곳, 하늘로 데려가서 영원히 이스라엘을 살필 것이라는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예수의 승천도 이런 상징이다. 이미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분이 다시 땅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승천뿐이다. 하늘에 오르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서 만물을 통치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들의 태도가 남다르다. 스승 예수가 하늘에 오르신 후, 곧 제자들과 이별한 후 제자들은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되레 기쁨이 가득하다. 왜 그런가? 스승 예수가 더 높으신 분으로 승화하시어 하늘에서 우리를 보살펴 주실 것이니 얼마나 든든한가. 승천믿음으로 더욱 단단해 졌다. 그래서 흩어지지 않고 날마다 기뻐하며 찬양하며 단결했다.

우리의 예수승천 믿음도 제자들과 같다. 하늘에 오르신 예수께서 당신의 주권으로 세상을 주관하사, 정의와 자비로 세상을 통치하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드철회투쟁도 낙관할 수 있다. 일세기 제국의 지배아래 있는 제자들이 예수 승천 믿음으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이 세상이 결국의 평화세상이 될 것을 굳게 믿고, 몸 사리지 않고 예수를 증거한 것처럼, 우리도 역사의 정의와 진보를 믿고, 미국의 위세를 끝장내고, 사드철회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근거는? 때가 찼다. 무엇보다 해방 이후 미국의 속국으로 지낸 세월이 70년이 넘었다. 진정한 해방을 이룰 때가 됐다. 우리 스스로의 자주성을 믿어야 한다. 무수한 민중이 학살당하고 지금도 미국 환심 사려고 미국 무기를 어마어마한 돈으로 사들여서 제 나라 국민을 더 힘들게 하는 고통의 역사를 더 이상 되풀이 할 수 없다. BTS가 세계 가요계를 석권하고,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문화도 융성하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 독립이다. 미국의 속국으로 지내온 세월에 대한 분노가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 자주적인 시민의식으로 사드를 철회시킬 수 있다. 사드뽑고 자주하고 평화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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