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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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십자가
  • 김홍한
  • 승인 2019.05.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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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땅이 사람가는 길을

길 위의 십자가

신학생 때, 학교 담장 넘어 단독주택에 세 들어 자취하는 선배내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어느 날 그 곳을 넘어 오는 모습을 어느 선생님이 보시고는 말씀하신다.

“사람이 길로 다녀야지”

   

내가 대꾸하였다.

“길이 따로 있나요 사람이 다니면 길이지요”

하였더니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 하셨다. 졸업하고 몇 년 후 학교에 갔다가 그 선생님을 만났다. 그 선생님이 물으셨다.

“자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나?”

“무엇을 말입니까?”

“사람이 다니면 그것이 길이라는 생각 말일세.”

“아닙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하였다.

인생에 지름길이 있을까? 인생을 여행에 비한다면 가는 길 오는 길이 다 여행이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어떻게 하면 목적지에 빨리 갈까 하고 지름길을 찾는데 어리석은 짓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는 여행 자체가 목적이지 그 어느 곳이 목적일 수 없다. 그 어느 곳은 여행의 부분일 뿐이다.

사람은 마땅히 사람 가는 길을 가야 한다. 中庸(중용)에 이르기를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참은 하늘가는 길이요 참 되려고 하는 것은 사람 가는 길이다.)” 했다. 하늘가는 길과 사람 가는 길이 다르지 않다. 마땅히 사람 가는 길을 가다보면 그 길이 하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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