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누굴 위한 행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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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누굴 위한 행정일까?
  • 박병상
  • 승인 2019.05.2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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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대장들녘

3기 신도시, 누굴 위한 행정일까요? 분명한 건, 집값 때문에 수도권을 빙빙 도는 시민은 아닙니다. 누굴까요? 금개구리도 아닌 게 분명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의 하나의 답답한 마음으로 <지금여기>에 기고한 글을 아래 잇습니다. 먼저 그 글 마지막 3문단을 아래에 요약해 이어봅니다.                                                                   글쓴이

지역에 정착하는 게 아니라, 서울로 도열하려는 사람을 위한 신도시들은 대부분 경작지와 녹지를 파헤치거나 들어섰습니다. 이후 수도권의 주택 가격은 내려갔던가요? 주택은 남아돌지만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3기 신도시가 필요했던가요? 아파트 광고가 투기를 노골적으로 부추겼지만 그간 정부는 무대응이었지요. 거듭 넓힌 도로는 여전히 막히는데, 더 넓히겠다구요? 도로에서 진이 빠지는 주민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거의 없는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가중되기만 합니다.

생명체인 우리는 아파트나 자동차를 이용할 뿐, 먹지 않습니다. 생명체는 먹고 숨을 쉬어야 생존이 가능하지요. 아파트와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절, 사람들은 지금보다 값싼 집에서 살았습니다. 다정다감한 이웃과 밥을 나눴고 살가운 동물을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녹지와 습지가 넓기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논밭과 녹지를 헐어 다세대주택, 다세대주택을 헐어 고층아파트를 지을 때 몰랐는데, 고층아파트를 헐어 50층 넘나드는 초고층을 휘황찬란하게 짓는 요즘, 천지사방이 두려워집니다.

초고층으로 치솟은 아파트들로 하늘이 비좁아지면서 회색도시의 주민들은 점점 삭막해집니다. 낯모르는 이의 폭력에 전에 없이 시달립니다. 아니로군요. 이제는 잘 아는 이도 조심해야 하지요. 그런 삭막함을 금개구리가 걱정할 리 없지만 석유위기, 기후변화, 미세먼지로 인한 다음세대의 생명을 걱정하는 우리는 금개구리를 반드시 보전해야 합니다. 식량위기가 머지않았으니까요. 금개구리가 생존하는 대장들녘의 논습지가 건강해야 우리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모내기가 끝난 들녘사진으로 참고바랍니다

금개구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대장들녘[시사비평 - 박병상]

모내기를 앞둔 대장들녘에 도시개발추진위원회가 생뚱맞은 현수막을 붙였다. “금개구리보다 사람 사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농민이 붙였을까? 확인하지 않았지만, 서울과 가까운 부천시 대장들녘 300여 헥타르 논의 소유자에 농민은 거의 없을 거 같다. ‘부천 대장지구 도시계발추진위원회’에 농민이 대거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금개구리가 사는 대장들녘의 보전을 부천 지역 환경단체에서 요구하자 부랴부랴 내걸은 추진위원회는 평소 멸종위기 2급인 금개구리는 물론, 수도권 집값상승을 걱정했을 거 같지 않다.

대장들녘은 금개구리의 보전을 위해 농사짓는 곳이 아니다. 대장들녘에 분포하는 금개구리는 자신이 멸종위기 2급인지 모른다. 삶터가 위축될 뿐 아니라 위험해지는데 왜 1급이 아니라 2급으로 취급하는지 의아할 리 없다. 습지가 있으니 서식해 왔다. 어쩌면 사람이 정착하기 훨씬 전부터 살았겠지. 농약 때문에 알에서 올챙이를 거쳐 성체로 성장하는 금개구리의 수가 크게 줄었어도 습지가 논으로 보전되니 견뎌 냈는데, 언제 자취를 감출지 모르는 신세가 되었다. 대장들녘 쌀로 밥해 먹는 사람보다 훨씬 적을 금개구리는 언제까지 남을까?

작년 12월에 이어 지난 5월 7일 국토교통부에서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자 2기 신도시로 주거지를 옮긴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 잡자는 3기 신도시가 오히려 서울 집값”을 올린다는 주민들은 서울의 베드(bed)타운이 된 2기 신도시가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제 데드(dead)타운으로 전락하게 생겼다며 3기 신도시 계획의 철회를 외친다. 한데 대장들녘이 있는 부천시는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창조산업 허브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겼다. 금개구리가 인간의 휘황찬란한 꿈을 그간 방해했던가?

부천의 환경시민단체가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으로 모였다. 대장동 개발의 논의 과정에 시민사회의 참여를 철석같이 약속했던 부천시였건만, 기회주의자처럼 국토부 계획에 부화뇌동하는 모습에 분노한 것이다. 대장들녘은 녹지가 태부족한 부천의 산소탱크요 식량창고이자 학습공간이다. 수많은 생물이 분포하는 생태공간이 아닌가. 3기 신도시 계획 전에도 보전을 위해 행동했던 시민행동은 멸종위기 종의 분포를 조사했다.

역시! 많은 금개구리들이 숨죽이고 있었다. 금개구리뿐이 아니지만, 정부가 공식 지정한 멸종위기 종이므로 찾아내야 했다. 확인해야 살려낼 수 있기에 농수로를 뒤졌는데, “금개구리보다 사람이 우선”이란 현수막에 맥이 빠진다. 금개구리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멸종위기 종을 구할 책무 때문만이 아니다. 자식들과 부천에서 살아갈 시민행동은 “금개구리가 잘 살 수 있어야 사람도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기 때문이다.

▲ 글쓴이 박병상님은 인천 도시생태, 환경연구소 소장
대장들녘만이 아니다. 서울을 향해 도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1기와 2기 신도시 역시 대부분 논을 비롯한 경작지와 녹지를 파헤치거나 매립하고 들어섰다. 그 이후 서울과 주변 주택의 가격은 내려갔던가? 주택은 남아돌아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3기 신도시가 필요했던가? 신도시는 과연 주민을 위했나? 광고가 투기를 노골적으로 부추겼지만 정부의 대책은 없었다. 거듭 넓히기만 했던 도로는 여전히 막힌다. 더 넓히겠다고? 넓은 도로로 출퇴근하며 진이 빠지는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거의 없는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가중되기만 한다.

생명체인 우리는 아파트나 자동차를 이용할 뿐, 먹지 않는다. 아파트와 자동차가 드물었던 시절, 사람들은 지금보다 값싼 집에서 살았다. 다정다감한 이웃과 밥을 나눴고 살가운 동물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주위에 녹지와 습지가 넓기 때문이었다. 논밭과 녹지를 헐어 다세대주택, 다세대주택을 헐어 고층아파트를 지을 때 몰랐는데, 고층아파트를 헐어 50층 넘나드는 초고층을 휘황찬란하게 짓는 요즘, 두려워진다.

하늘이 비좁아지면서 회색도시의 주민들은 삭막하기만 하다. 낯모르는 이의 폭력에 전에 없이 시달린다. 잘 아는 이도 조심해야 한다. 그런 삭막함을 금개구리가 걱정할 리 없지만 석유위기, 기후변화, 미세먼지로 인한 다음 세대의 생명을 걱정하는 우리는 금개구리를 반드시 보전해야 한다. 식량 위기가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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