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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게 씨를 말려야 했냐
책,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를 읽고
2019년 05월 09일 (목) 15:00:51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일레인 페이절스의 『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1945년 이집트 남부지방에 사는 한 농부가 땅을 파내려가다가 1미터에 달하는 붉은 토기 단지를 발견한다. 단지 안에는 가죽으로 장정한 양피지 책 13권이 들어 있었다. 황금이 아닌 것에 실망한 농부는 집으로 돌아와서 책 13권과 양피지 책장들을 화덕 옆 밀짚더미 위에 내팽개쳤고, 농부의 어머니는 밀짚과 함께 양피지책장 대부분을 불쏘시개로 써버렸다. 다행히 남아 있는 문서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움을 안겨준 이 책들이 그 유명한 나그함마디 문서이다.

이 때 도마복음 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문서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빌립복음서> <진리복음서> <이집트 복음서> <야고보외경> <베드로 묵시록> 등이다. 모두 고대원본을 곱트어로 옮긴 영지주의 문서이다. 이 문서는 어떻게 땅속에 묻히게 되었을까? 또한 2천 년이 다 되도록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으로 말하자면 20세기에 발견된 것이 다행이다. 천년 일찍 발견되었다면, 이단의 글이라는 이유로 정통 기독교가 모두 불태워 버렸을 테니 말이다. 이 문서들을 통하여 초기 기독교역사가 어느 정도 밝혀진 바, 정통기독교와 여러 갈래의 영지주의기독교가 있었고, 이 기독교도들이 그노시스파 (영지주의)로 불렸다. 알고보니 정통기독교의 핵심교리들이 그냥 교리만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예수의 육체부활 교리는 부활을 목격한 사도들의 독점적 권위가 주교의 권위로 이어지는 정치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하나님’ 교리는 ‘하나의 주교’를 정당화하는 정통파 기독교 제도의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성경과 교리해석에서 모든 것이 달랐던 영지주의는 제도화된 교회와 수없이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었고 차츰차츰 정통 기독교에 밀려서 사라져 버렸다. 영지주의 기독교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분위기는 신약성서 배경에도 작용하는바, 그 흐름에서 영지주의는 지금도 교회에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해바라기”에서 주인공(김래원)이 조폭두목에서 울부짖었듯이, “꼭 그렇게 씨를 말려야 했냐” 하는 아쉬움이 크다. 영지주의 기독교를 제거함으로 덩달아 기독교 전통도 빈약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1세기 영지주의 기독교가 정면으로 제기했던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 수고가 총체적 난국인 정통파 기독교 전통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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