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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이해했던 '십계'
책,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2019년 04월 24일 (수) 11:10:50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내가 읽은 책 중에 제목이 가장 긴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들도 책 제목이 이렇게 길어도 될까에 대해 고민했을텐데, 그래도 책 제목에 ‘십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국교회 안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되는 십계명이지만. 이 계명이 모세가 준 계명이 아니며, 십계명의 무대가 광야가 아닌 기원전 8세기 남왕국 문서라는 것을 아는 신자는 몇 명이나 될까. 이게 뭔 소리야 하겠지만, 십계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배경이 떠돌아다니는 광야시대가 아니고 정착시대임을 조용히 말한다. 요시야의 신명기적 개혁운동 과정에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든 법의 정신을 상징하는 간략한 법이 필요했고, 이에 왕은 다이제스트 법령을 반포하는데, 그것이 십계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십계명이 나온 원래 자리가 어디인가를 말함과 동시에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읽고 적용해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그러니 간단하지 않다. 열 개의 계명 하나하나가 지금 시대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7계명은 “도둑질하지 못한다”인데, 이 계명을 개인의 행위에 관한 판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전혀 실정을 모르는 소리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 계명은 ‘인간 도둑질’에 대한 비판으로 고대 이스라엘 맥락에서는 “유인하여 노예로 만들지 말라”이고, 오늘날 우리 맥락에서는 “유인하여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이다. 자살이라는 죽음의 길로 유인당하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이 사회에 대한 고발이다. 즉 개별화된 인간들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사회적 관계의 구조를 개혁하라는 야웨의 명령이다.
하나 더. 마지막 열 번째 계명은 탐욕금기 계명인데, 평범한 대중을 공범자로 만드는 일상의 시스템과 그 공범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악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수두룩하다. 읽다보면 검소하고 소박하게 산다는 나 자신도 이 공범의 사슬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열 계명이 다 이렇게 우리의 인식을 깨우고 넓혀준다. 열 명의 저자가 한 계명씩 맡아서 서술하였기에 저자에 따라 어떤 글은 못 알아 듣을 소리도 있지만, 대개의 글이 십계명을 온전히 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의 신앙태도에 도전하고 대안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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