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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덕 평전을 읽고
진밭교 평화기도회(19.3.28)
2019년 04월 01일 (월) 12:06:24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진밭교 평화기도회(19. 3. 28)
“김상덕평전을 읽고”


오늘은 하나님말씀 강론대신에『김상덕평전』 내용을 나누겠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반민특위가 국론분열을 일으켰다는 망언을 했다. 나씨의 말에 자극받아 책장에 있는『김상덕 평전』을 독파했다. 김상덕은 반민특위 위원장이다. 나씨의 말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반민특위와 친일에 대해 살펴보자. 그 때도 국론분열 운운한 자들이 있긴 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시절 제 나라 백성을 짓밟은 매국행위 때문에 반민특위가 좌불안석이었다. 이들이 반민특위를 매우 못마땅해 했을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게다가 이승만도 반민특위가 눈엣가시였다. 친일경찰이 단죄 받으면 자기 권력 기반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승만은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 집까지 찾아와서 회유했지만 김상덕은 단호하게 물리쳤다.
역사 참극은 1949년 6월 6일 일어났다. 6월 6일은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날이지만, 그 이전에 민족정기가 짓밟힌 진짜 국가 애도일이다. 나는 앞으로 현충일날, 반민특위가 강제해산당한 1949년 6월 6일을 최우선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 때 매국노들이 어떤 악행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자. 6월 5일 중부경찰서장, 종로경찰서장, 치안국 보안과장 등은 “실력으로 반민특위 특경대를 해산하기” 로 음모를 꾸몄다. 내무차관 장경근은 “앞으로 발생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터이니 특경대를 무장해제하라. 웃어른께서도 말씀이 계셨다”며 이승만의 사전양해가 있음을 암시했다. 중부서장 윤기병이 지휘하는 습격대는 아침 8시경 출근하는 특위직원들을 모조리 붙잡아 트리쿼터에 강제로 실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검찰관 의원들도 무장해제 당했다. 뒤늦게 출근하다 사태를 목격한 김상덕 위원장과 김상돈 부위원장이 분노를 터뜨렸으나 경찰은 들은 체도 않았다. 특위 사무실 점거사실을 전해들은 검찰총장 겸 특별검찰관이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경찰에게 권총까지 빼앗겼다. 법질서나 위계 따위는 안중에 없는 만행이다. 경찰은 반민특위 직원의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권총, 서류, 통신기, 장비를 압수하고 직원 35명을 강제 연행, 수감하고 극심한 고문을 자행했다. 약 1시간 동안 백주에 벌어진 무법, 불법의 난동이고 만행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저자 김삼웅은 이렇게 진단한다. “나는 반민특위를 짓밟은 1949년 ‘6.6사태’를 감히 해방 이후 민족정신사의 제일대사건이라 부른다. 이로써 한국현대사는 항일독립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정통세력이 패배하고, 친일.분단.외세 지향의 반민족 변통세력이 해방 조국의 주체. 주류가 되었다”라고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를 통해 최소한이나마 친일을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가상한 뜻은 속절없이 무너져버리고 다시 친일파세상이 돼버렸다.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은 모두 자유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각종 완장을 차면서 오히려 독립지사들을 적대시하고 탄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6.25전쟁은 이들이 설쳐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됐다. 의열단장 김원봉을 비롯하여 많은 항일지사들이 노덕술 등에게 온갖 수모와 고문을 당했다. 이들 중 일부는 해방된 조국의 비통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월북을 결행하기도 했다.

친일파 처단과 과거사 청산이 실패로 끝남으로써 우리 현대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그 부정적 영향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정부 수립 후 친일파는 자신들의 반민족행위를 반공이데올로기로 둔갑시키고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에 충성을 다하여 독재정권의 영속을 추구했으며, 분단체제의 고착화에 앞장섰다. 친일파가 단죄받기는커녕 권력의 요직을 장악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좌지우지하므로 가치관을 전도시켰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른다는 상식이 무너진 자리에 온갖 협잡과 부정이 똬리를 틀고 앉아 판을 쳤다. 정의가 무너진 자리에 후안무치한 사리사욕만이 가득 들어차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친일반민족매국노들의 낯부끄러운 현실은 친미로 변신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미군정 경찰책임자 윌리엄 매글린 대령은 “그들이 일본인을 위해서 훌륭히 업무를 수행했다면, 우리를 위해서도 그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매글린은 미 군정때 경위이상 경찰간부 1157명 가운데 949명, 전체 82%가 일제 경찰관 출신이라고 했다.

이 책은 중요한 역사사실도 증언한다. 서중석교수는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운동(단정운동)은 통일정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다가 불가피한 국내외 정세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서 그리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진짜 이유는 “이승만은 통일정부가 들어설 경우 자신이 정부수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친일파들은 통일정부가 들어서면 자신들이 처단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통일정부 수립을 방해했고 분단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이 자들이 한국사회 주류가 되면서 번번이 사회흐름의 발전적 전환을 뭉개고 자기들 기득권 수호 쪽으로 설계, 실행을 해 왔다. 우리의 사드철회 투쟁은 친일의 변신인 친미분단외세의 사슬을 끊고 자주통일독립로 가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너무도 중요한 투쟁이다. 정의와 평화가 승리하도록 더욱 일심으로 기도하고 뜻을 모으고 실천하자. 정의가 우리 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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