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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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십자가
  • 김홍한
  • 승인 2019.03.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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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삶은 광대의 삶

광대의 십자가

박경리의 <토지>에서 송영광이 하는 말이다.

“그럴듯하게 치장하고 화려한 무대에서 연주할 때 관객들은 환호합니다. 열광합니다. 껍데기만 보구요. 껍데기를 벗어버린 무대 뒤가 얼마나 살벌한지 아십니까? 추악한 일들, 더러운 몰골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있습니다. 지분으로 떡을 쳐서 청중의 인기를 독차지한 가수가 무대 뒤에선 임자 없는 추녀라든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배우가 기둥서방한테 머리채를 잡힌 채 지갑 바닥까지 털어야 했다든가, 인생이란 따지고 보면 본시 그런 모습,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럽고 과히 아름다울 것도 없는, 그게 삶의 현실 아닐까요? 대체 신성한 곳은 어디 있습니까?"

목회자의 삶도 그럴 수 있다. 내면을 채우지 못하고서 대중 앞에 선다면 그 채우지 못한 만큼 목회자의 삶은 광대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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