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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예수 우상화, 절대화, 획일화 단호히 거부
2019년 03월 04일 (월) 13:44:56 박철 pakchol@empas.com

봄이 흐르는 물결처럼 다가왔다. 홍매화는 벌써 만개했고, 산수유도 꽃을 막 피우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은 자기 혼자 가질 수(獨占)할 수 없다. 문정희 시인은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 심성이 정말 곱고 예쁘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려고 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하느님마저도 독점하려고 한다. 자기만의 하느님을 만들어놓고(偶像化)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온갖 저주를 퍼부어대고 있다. 지난 3.1절 집회에서 극우 보수기독교 목사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외쳤다고 한다. 예수는 무엇이든지 우상화, 절대화, 획일화 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고, 그 배후에는 사탄의 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았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시인이 음미했던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이 가뭇한 시절, 사무치게 그립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 내가 잊어버린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깊어가는 봄밤에 그런 생각을 해본다.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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