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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놀의 기억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3편
2019년 02월 25일 (월) 13:29:51 양준호 shpt3023@daum.net

까치놀의 기억 -詩人·211

하나, 둘, 셋
오늘은 나무딸기 꽃들을 세어볼까
분홍 장밋빛 어머니는 지금
명도冥途에서 어떻게 지내시나
나비고기들도
목이 메어
입술만 깜박거리는 오전

또 아침이 오면 나는 누구를 생각해야 하나
지난밤
내 옆구리에 숨어든 나무발바리 한 놈
하나, 하나, 둘, 두울, 셋, 세엣
나비고기들 목이 메어
서천의 꽃밭 까치놀의 기억들을 안고 온다

   

작가노트 「까치놀의 기억」
하나, 둘, 셋. 나무딸기꽃 세어볼까. 분홍 장밋빛 어머니는 지금 명도冥途에서 어떻게 지내시나. 나비고기들 입술만 깜박거리는 오전. 또 아침이 오면 나는 누구를 연모해야 하나. 지난밤 내 옆구리에 숨어든 나무발바리 한 놈. 하나, 두울, 세엣. 나비고기들 목이 메어 서천의 꽃밭. 까치놀 기억들을 안고 온다.

눈앞 스치는 는개비 -詩人·212

납자루를 내놔
납자루를 내놔
강 건너 노랑매미꽃들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아울러 그 꽃 그 새들 지금 몸살을 앓고 갔다는데
그래
그래
그럴까
그 노란허리잠자리는 오늘도 그 꽃밭에서
수꽃대 찾아 헤매는데
문득
눈앞을 스치는 는개비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오늘도 그 아울러는 누드 차림새 꽃과 거닐고 있었다

   

작가노트 「눈앞 스치는 는개비」
납자루를 줘요. 강 건너, 노랑매미꽃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아울러 그 꽃 그 새들은 지금 몸살중이라는데... 그래 그래 그럴까. 노란허리잠자리 오늘도 수꽃대 찾아 헤매는데... 문득 눈앞을 스치는 는개비. 갈까 말까, 오늘도 그 아울러 누드 차림새 꽃과 거닐고 있었다.

그 꿈 속 -詩人·213

그 꿈 속
노랑가오리를 실은 기차는 떠나갔다
이른바는 아직 잠들어 있다는데
꽃게거미도 숲 속에서 눈을 떴다는데
검은목두루미는
홀로
기차소리에 귀 기울이고 갔다는데


꽃동멸은 고향에 잘 갔을까


꽃마리는 고향에 잘 갔을까


매가오리는 고향에 잘 갔을까
문득
그 밤의 빗소리
튤립은
짹 짹 짹
새소리를 따라서 갔다

작가노트 「그 꿈 속」
그 꿈 속, 노랑가오리를 실은 기차는 떠나갔다. 이른바는 잠들어 있다는데... 숲 속 꽃게거미도 눈을 떴다는데... 검은목두루미는 기차소리에 귀 기울이고 갔다는데... 아 그 [꽃동멸, 꽃마리, 매가오리]는 고향에 잘 갔을까. 문득 그 밤의 빗소리. 우리의 튤립은 짹 짹 짹 새소리를 따라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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