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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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신앙이다
  • 김홍한
  • 승인 2019.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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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잘 먹고 잘살게 해달라는 것 迷信

먹거리를 하늘로 섬기는 것이 迷信이다. 迷자는 쌀(米)로 간다(之)의 합자다.


절대빈곤의 상황에서 오로지 먹을 것을 바라는 것을 미신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어떤 심오한 철학적·신학적 고뇌도 절대빈곤의 상황에서는 사치일 수 있다. 오히려 신학은 그러한 상황을 방관하시는 신을 비판해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 세상에 절대빈곤의 때는 너무도 자주 있었다. 가뭄과 홍수로 인한 흉년, 전쟁으로 인한 흉년, 지력이 고갈되어 흉년 등등이 있다. 그런데 그러한 절대빈곤의 상황이 과연 신이 내리신 재앙일까?

조선 후기, 천주교가 조선에서 극심한 박해를 당할 때였다.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숨어들어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워 삶의 방편으로 삼았다. 그 때는 조선의 많은 백성들이 가혹한 관리들의 가렴주구로 인하여 굶어 죽는 이들이 속출할 때였다. 그런데 그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있었던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굶어 죽는 이들이 없었다. 나누어 먹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굶주리는 것은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눔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주시는 분 아니신가? 그러니 신을 탓할 것이 아니다. 나누지 않는 인간들의 이기심과 탐욕이 문제다. 먹을 것을 독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쌀(米)로 가는(之) 迷信이다. 내 이웃은 굶주리는데 나는 쌀을 감추어 두고 배불리 먹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는 것이 迷信이다. 남보다 잘 먹고 잘살게 해달라는 것이 迷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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