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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수살기 12월, 영성순례 일기장
삶의 순례를 위한 영성순례
2019년 01월 04일 (금) 18:14:52 박찬영 joypcy@naver.com

예수살기 영성신학위원회(위원장: 김기원님)에서는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설악에서 그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 27일 1박2일간 영성순례를 가졌다. 이번 영성순례는 한 해를 마치며 서로를 격려하고 몸과 마음에 쉼을 주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이번 영성순례를 참여하며 소감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26일 오후 3시, 속초 한화리조트 별관 로비에 모였다. 서울에서 오는 동지들은 촛불교회 차량으로 지방에서 오는 동지들은 각자의 차량으로 속속들이 도착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길을 나서 먼저 속초 등대로 향했다. 첫 번째 순례지인 속초 등대에 올라서니 푸르른 동해바다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앞에 보이는 동해바다와 뒤에 듬직히 서있는 설악산, 그리고 우리를 따뜻하게 비춰주는 햇빛으로 가만히 있어도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등대를 서성이며 각자의 방법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다시 내려와 속초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저 멀리서 봤던 바다를 이제는 코앞에서 직접 만나는 시간을 보냈다. 고운 모래를 느끼고 부드러운 파도를 만나며 동지들의 얼굴에 미소와 웃음꽃이 피는 시간이었다.

   

자연을 통해서 위로를 받은 우리는 기대를 가지고 물치항에 위치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순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녁 만찬시간이었다. 물치항에 있는 이 식당 사장님네와 한 동지가정이 인연이 있어 정성가득하고 푸짐한 만찬을 대접받았다. 오늘의 순례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동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김기원님의 기타가락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정해진 건 없었다. 각자 원하는 자리에 앉아, 한 곡이 끝나면 한 동지가 이번엔 이 노래를 불러보자, 또 한곡이 끝나면 다른 동지가 이번엔 이걸 부르자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예수살기 노래집과 기타 하나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노래가 자연스럽게 매듭지어지고, 이번엔 옆 숙소에 있는 의자와 쇼파까지 모두 모아 모든 동지가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양재성님의 제안으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동지들이 인사하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동지 한사람, 한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와 삶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삶이 절절히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때론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평소에 꺼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시간을 통해서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동지됨’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둘째날 아침이 밝자, 그렇게 늦게 잤음에도 몇몇 동지들은 온천에 갔다. 이어 일어난 동지들이 준비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아침식사는 조식뷔페로 다양한 음식을 양껏 즐기는 시간이었다.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둘째날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의 첫 번째 장소는 바다향기로 둘레길이었다. 동해바다를 따라 나무데크로 이어진 길을 걸었다. 어제와는 다른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강한 바람과 강한 파도, 한 동지의 표현처럼 그야말로 ‘성난파도’였다. 성난파도의 강한 힘을 느끼며, 머리 속까지 시원해지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복잡하고 나를 얽매던 생각들이 말끔해졌다. 다들 단단하게 무장을 하고 순례를 시작했지만 강한 바람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에 둘레길을 끝까지 돌지않고 중간에 다시 되돌아왔다.

   

이번엔 아바이 마을로 향해 아바이 순대와 가리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식 순대로 안에 당면이 아닌 여러 가지 소를 채워넣은 순대였다. 가리국밥도 역시 함경도 음식으로 소고기 국밥과 유사하지만 국물 맛이 좋았다. 차가워진 몸을 따뜻한 국밥으로 녹이고 난 후 이번순례의 마지막 장소, 고성 왕곡마을로 향했다. 왕곡마을은 전체가옥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문화재청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그 중 우리는 오봉교회에 방문하여 장석근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장석근 목사님은 한옥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자리에 누워서 천정을 관찰해볼 것을 제안해주셨고, 따뜻한 온돌바닥에 함께 누워 한옥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봉교회의 예배와 설교, 그리고 목사님의 관심분야인 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대화 중에 사모님께서 내어주신 차를 마시며 편안한 시간을 이어갔다. 이 시간은 한 동지의 말대로 이번 순례를 하며 들뜬 마음이 차분하게 안정되어 순례를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담소를 마치고, 오봉교회 앞마당에서 순례를 마무리하는 기도를 한 후 각자의 삶의 순례로, 삶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순례’란 사전에 보면 신앙행위의 일환으로 종교상의 성지나 영장을 찾아다니면서 참배하는 여행이다.(두산백과) 이번 예수살기 12월 영성순례는 하나님의 신성을 담고 있는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자연의 너른 품에 감동하고 위로받고 감탄하는 순례의 시간이었다. 우리의 삶의 순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 삶의 순례에 예수살기 영성순례와 같은 시간이 있어 다시 뚜벅뚜벅 걸어갈 힘을 얻을 수 있다. 2019년 다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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