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녕이라고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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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라고 말할 때
  • 윤종수
  • 승인 2018.12.22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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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바이블-에필로그

때가 되면 준비하겠습니다.
조용히 허물을 벗고 하늘에 오르는 날.
모든 곡기를 끊고 모든 미련을 거두고,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 미소를 짓겠습니다.


말이란 멋진 것입니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에 의하여
우리가 내뱉은 모든 말은 진동과 파장이 되어
살아서 역사를 일으킵니다.

이렇게 마지막 5분 전에 온전한 정신으로
평생 갈고 닦은 말을 남기게 됩니다.
잘 살았습니다.
후회함이 없습니다.

이제 안녕이라고 말할 때가 되었습니다.
안녕히 살다가 안녕히 돌아갑니다.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감격으로 맞이하며
돌아가는 태양을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숨 쉬는 것에 감사하고
아래로 아래로 숨을 모았습니다.
날마다 흘러가는 생각의 편린들을 형상화해
한편의 단상을 남겼습니다.

부스러기 먼지가 하늘의 숨을 받아
지구별을 순례하며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수많은 영혼들에게 하늘의 길을
보여주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위로와 힘을 얻었던 사람들.
순간 속에서 영원을 느끼며 숨이 멈추었던 시간들.
모든 것이 하늘의 은혜였습니다.

깨달은 자가 말했지요.
“발자국은 코끼리 발자국이 최고이고, 명상은 죽음 명상이 최고이다.”
살 준비는 많이 하면서도 죽을 준비는 하지 못하니
죽음을 모르고 어떻게 삶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태양.
자유와 기쁨으로 뛰노는 생명들.
그냥 주어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를 잊지 않았습니다.
항상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마음과 사랑의 흐름을 따라왔습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들어오는
영광의 그 시간에
고요히 침묵으로
맞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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