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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베이비(Super Baby)와 책임 윤리
칸트, 생명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해야
2018년 11월 28일 (수) 01:17:53 김광연 flowersinlake@hanmail.net

중국 남방과기대 허젠쿠이 교수가 지난 11월 26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즉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유전자를 제거한 아기를 출산했다고 했다.

이에 중국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의 윤리적 논란과 과학자의 책임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997년에 개봉된 영화 가타카(Gattaca)는 ‘맞춤형 아기’를 다룬다.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질병 유전자를 제거하고 건강한 유전자를 대체시켜 생명공학자와 부모 마음대로 유전자를 선별할 수 있어서 ‘슈퍼 베이비(Super Baby)’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부부는 우성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 속 등장하는 생명공학자는 여러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우성 유전자를 선별해서 맞춤아기를 만들었다. 당시 개봉된 영화는 공상과학 영화였기에 현실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과학기술은 영화 속 아이를 현실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 기사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초인류(superhuman)’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했다. 지금 과학 기술로 인류는 호킹 박사의 예견처럼 초인류가 등장할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인류는 슈퍼휴먼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4차산업 혁명시대 유전자 편집기술과 인공지능의 윤리적 논의를 다루는 책《유전자 정치와 호모데우스》에는 인류가 앞으로 신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생명탄생의 비밀에 손을 대면서 인류는 이제 ‘호모 데우스(Homo Deus)’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호모 데우스는 신의 영역을 넘어서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과학 기술로 질병을 완전히 정복한 인간을 말한다. 이 존재는 이제 신을 더 이상 요청하지 않는 새로운 인간이 되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신놀이(Playing God)’ 역할을 하고 있다.

한스 요나스(H. Jonas)는 자신의 저서《책임의 원리》에서 생명공학 기술과 관련해서 과학자들과 인류 공동체에 책임윤리를 요청했다. 그는 “선에 대한 인식보다 악에 대한 인식을 우선시 해야 하고, 생명공학 기술의 희망에 대한 예언보다 그 기술이 가져다 줄 불행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생명공학자들의 책임의 윤리를 제시했다. 요나스는 과학자들은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함에 있어 그 기술의 위험성이 1%의 가능성이 제기되어여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보았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인간 생명을 다룸에 있어서 신중해야 할 것이다. 칸트(I. Kant)는 “인간은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인간은 다른 모든 생명체와 달리 존엄한 존재이기에 그 실험에 있어서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 실험은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슈퍼 휴먼(superhuman), 생물학적 유한성과 질병을 극복한 인간 존재가 등장하고 있다. 인간의 불멸성을 획득한 호모 데우스는 생명의 유한성과 무한성의 교차로에서 과학자들의 손에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프랑스 속담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나를 향해 달려오는 저 대상이 나를 좋아하는 개인지 아니면 나를 헤치려고 달려드는 늑대인지 알지 못하는 시간을 말한다.

유전자 편집 기술 시대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그 기술이 우리에게 질병 치료를 해 주는 유익이 될지 아니면 인간의 존엄성에 해가 될지 우리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인류 공동체가 과학 기술의 파도에 휩쓸려 복제 인간이 등장하는 것을 목격할 시간이 오게 된다면 우리는 기존의 윤리적 반성과 성찰보다는 새로운 공존의 방법이 무엇인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유전자 정치와 호모데우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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