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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노랑베짱이의 비애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3편
2018년 11월 22일 (목) 10:18:36 양준호 shpt3023@daum.net

검노랑베짱이의 비애 -詩人·175

대추나무는 잘 심어놨네
기포어氣包魚 팔랑팔랑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말까
내마음 속의 남방부전나비는
이제 울기를 멈췄다는데

수염 좀 깎으실까요
돌아보면 바다
돌아보면 바다
그 여자는 자줏빛 꽃을 훔쳐갔다는데
검노랑베짱이는 검노랑베짱이 저 빨간입술 노을의 하늘을 날아 노루귀꽃 입에 물고













작가노트 「검노랑베짱이의 비애」
잘 심은 대추나무. 기포어 팔랑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말까. 남방부전나비 울기를 멈췄다는데... 수염 좀 깎으실까요. 돌아보면 바다. 그 여자는 자줏빛 꽃 훔쳐갔다는데... 검노랑베짱이는 검노랑베짱이 하늘을 날아 노루귀꽃 입에 물고 숨차게 온다.

   

구기차枸杞茶 한 잔 -詩人·176

자 확인을 해보실까요
노랑가자미는 오늘도 몸부림치고 갔다
꽃잎 흩날리고 간 지난 좌우간의 기억은 잊었나
검독수리는 검독수리를 따라 고독한 여행을 하는데

푸석하고 푸석한
자 구기차枸杞茶나 한 잔 하실까요
기어코의 머리칼에서 노랑방울잠자리 힘겹게 울고 갔다는데
아이야
아이야
너를 울리고 간 자는 그 누구
아 아
나는 이제
막강하고 막강한
저 우울의 노랑어리연꽃의 하늘을 날아
어머니 어머니 야윈 품속을 그리며 간다

작가노트 「구기차 한 잔」
확인해 봐. 노랑가자미 몸부림치고 갔다. 좌우간의 기억은 잊었나. 검독수리는 검독수리 따라 여행하는데... 저 푸석하고 푸석한 자 구기차나 한 잔 하실까. 노랑방울잠자리 힘겹게 울고 갔다는데... 아이야. 너를 울리고 간 자는 그 누구. 나는 이제 우울의 노랑어리연꽃 하늘을 날아 어머니 야윈 품속을 그리며 간다.

   

가을은 오려나 -詩人·177

황사는 지나갔나
노랑벤자리 하늘 서켠에서 삐비루 삐비루 울고 갔다
공작나비는 오늘도 공작나비라는 이름을 버리고
천국을 기웃거린다는데
아가
아직 너는 달그림자를 못 보았니
아니
달그림자의 미래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았니
하늘엔 오늘도 꽃반딧불이 꽃반딧불이 보이지 않는데
문득
내 뒤통수로
전동차는 지나갔다
아가
아가
저 무서운 눈빛으로 꽃황새냉이를 제압하고 가는 가을은 오려나 가을은 오려나
문득 내 기억의 저편 자줏빛 눈발은 함박 함박 내리고 있었다

작가노트 「가을은 오려나」
황사가 지나간 자리. 노랑벤자리 서녘 하늘에서 삐비루 울고 갔다. 공작나비는 공작나비를 버리고 천국을 기웃거린다는데... 아가 너는 달그림자를 못 보았니. 또는 달그림자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니. 하늘엔 꽃반딧불이 보이지 않는데... 아가 저 무서운 눈빛으로 꽃황새냉이를 제압하고 가는 가을은 오려나. 문득 기억의 저편 자줏빛 눈발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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