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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기를 끊은 하느님
농정대개혁 위한 시민농성단과 함께 한 촛불기도회
2018년 10월 09일 (화) 08:35:21 김준표 siram3@hanmail.net

생명의 양식을 생산하는 농부들이 단식한지 25일이 넘었다. 생명을 살리는 땅위의 곡식을 하늘의 도움으로 만들어내기에 쌀 한 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농부들이 스스로 밥상을 물렸다. 대한민국의 농업과 밥상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 361번째 "농업,밥상 살리는 농정대개혁 촉구를 위한 기도회"에 함께한 참여자
지난 9월10일부터 청와대 입구에서 “국민의 먹거리, 농정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농성단”이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언론에서는 전혀 관심도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 뜻있는 민주시민, 농부들의 응원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촛불교회도 지난 4일(목)에 361번째 기도회를 이들과 함께 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강성배(새민족교회)는 “먹거리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지난 4월 국민청원으로 제기했던 유전자변형 농산물, GMO의 완전표시제와 급식에서의 GMO 퇴출을 요구하였으나 적폐 집단 식약처는 이를 무시하고 대화에 나서지도 않는 실정입니다. 무분별한 불량 농산물의 수입으로 우리 농촌은 이제 망가져만 가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의 피폐한 농민들의 삶을 굽어보시어 대기업의 농단과 강대국의 횡포 속에서 우리 농촌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농성단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박웅두(전남 곡성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 정책위원장)는 시대의 증언에서, 문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농부는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고 말했을 때 큰 자부심과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4개월동안 농업분야에 대한 홀대와 과거 정부에서 자행된 관료중심의 적폐농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하였다. 그는 하루속히 대통령이 ‘개과천선’ 하기를 바란다며 말을 끝맺었다.

   
▲ "하느님의 직업은...농부이시다" 왜 하느님은 스스로 곡기를 끊으셨을까?

연대발언에 나선 이진형(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참여자들에게 하느님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였다. 창세기에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땅에서 푸른 싹을 돋게 하시며 나무들이 그 종류대로 열매 맺도록 돌보시는 하나님은 “농부”가 아니겠냐고 이야기했다. 요한복음 15장에도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라고 쓰여 있다고 들려주었다. 생명의 곡식을 만드는 농부이신 하느님이 금기를 깨고 단식을 하고 있는 이 상황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말하였다. 또한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농부들의 단식과 절박한 외침을 외면하는 것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선거의 표로만 계산하는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임을 성토했다.

   
▲ 농성장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 '25'라는 숫자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날 기도회를 참석하기 위해 전북 완주에서 올라온 이세우 목사는(들녘교회) 지금의 농촌은 생기를 잃고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해 농성단이 단식을 한다고 했을 때 지방의 농민들은 발만 동동거리며 강하게 말렸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지금이 농촌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때라는 절박한 현실을 공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세우 목사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농촌은 무너지고 있다. 농민들만이 이 농촌을 살릴 수 없다. 이제는 제3의 농민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농성단은 대통령을 만나려고 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하늘의 소리를 들으려고 이 자리에 있다. 국민이 곧 하늘이다.”

기도회에 참여한 이들은 다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농업농민 다 죽이는 농업적폐 청산하라!
농민이 살아야 국민이 산다 한국농업 살려내라!
문재인 정부는 농정공약 이행하라!”

   
▲ 오랜만에 "농민가"를 한 목소리로 힘차게 불렀다.

그리고 오랜만에 농민가를 힘차게 부르며, 농정대개혁의 의지를 다짐했다.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 역사,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찬라난 승리의 그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

   
▲ 기도회를 마치고 함께 한 이들이 다짐을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기자회견문]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농업𐤟농촌을 살리는 농정대개혁에 여야의 동참을 촉구하며,
대통령 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 설치 법률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농업분야에 대한 홀대와 과거 정부에서 자행된 관료중심의 적폐농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 정부의 농정에 대해 우리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농정을 ‘무관심𐤟무책임𐤟무대책의 3無 농정’이라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농업을 챙기겠다던 후보시절 공약은 어디로 간 것인가? 취임 후 지금까지 농업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았으며, 농업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대통령을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가?

우리는 지난 3월 농정의 수장인 장관과 청와대비서관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동시 사퇴하는 초유의 인사 참사를 지켜보면서, 이 정부가 농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였다. 당시 범농업계는 인사 실패에 대한 사과와 농정개혁을 위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없는 상태이다. 또한 대통령의 무관심과 농정책임자의 지난 5개월 여 간의 부재 속에 대통령 직속 농특위 설치, 직불제 중심으로의 농정전환, 친환경생태농업 확대, GMO 완전표시제 실시 등 후보시절 공약한 개혁 정책은 실종되고, 기업과 자본, 관료 중심의 과거 적폐 농정이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난 9월 10일, 4명의 시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여 오늘로서 22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농민, 소비자, 먹거리 단체들도 지난 9월 20일 시민농성단 지지 기자회견과 9월 28일 촛불집회를 개최하였으며, 시민농성단과 함께 지금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작년 8월 발의되었지만, 현재까지 통과되지 않고 있는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농업의 4대강이라 불리는 스마트팜밸리 사업 예산을 전면 삭감해야 하며,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각종 농업예산을 농민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직불제 중심으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

우리는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농정대개혁에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협조와 동참을 촉구하며, 다시 한 번 농업의 근본적 개혁을 주도할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 법률의 조속한 통과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8년 10월 1일

국민 먹거리 위기, 농업적폐 청산과 농정대개혁 촉구 국민농성단
국민의 먹거리 위기, 농업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농성단,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국민행복농정연대, 농업적폐청산과 농정대개혁 국민행동,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GMO 반대 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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