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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발가락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3편
2018년 09월 27일 (목) 13:52:31 양준호 shpt3023@daum.net

유계遺界의 어머니-詩人·154

삼월의 햇빛 속에서 꽃수염풀은 눈을 뜨고 갔다
공기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가야 하나
오늘

나는
유계遺界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서도 돌아오지 않을
저 피 묻은






공기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가야 하나
삼월은 홀로 산골무꽃을 준비하는 햇살
분홍의
햇살
나는 또 40여년이나 내 호주머니에서 잠든 내 자아의
흑비둘기 한 마리를
유계로 날려보낸다
눈이 무척 슬픈 새






작가노트 「유계遺界의 어머니」
공기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면 되나. 삼월의 햇빛 속 꽃수염풀 눈을 뜨고 갔다. 유계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서도 오지 않을 피묻은 편지. 공기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나. 삼월 산골무꽃을 준비하는 햇살[분홍의]. 나는 또 흑비둘기[40여년 잠든 내 호주머니 속 자아] 한 마리를 유계로 날려보낸다. 눈이 무척 슬픈 새
.

   

여자의 발가락 -詩人·155

나는 오늘 또 전철의 지하 차창에 비치는 아나키즘 바다의 푸른 눈동자에
「지금 꽃은 바겐세일 중」
이라 쓰고 돌아온다
지금
그 나라의 해국海菊들은 두루 잠들었다는데
얘야, 화해花蟹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니
그래
그렇지 뭐
오늘

나는
여자의 발가락에서 고양이가 눈뜨고 가는 것을 본다
보고

보고 간다

작가노트 「여자의 발가락」
나는 오늘 지하 차창에 비치는 아나키즘 바다. 눈동자에「지금 꽃은 바겐세일 중」이라 쓴다.
그 나라의 해국들 잠들었다는데... 얘야, 화해는 어디로 가야 하니. 그래 그렇지 뭐. 오늘 또 나는 여자의 발가락에서 고양이가 눈뜨고 가는 것을 본다.

   

비 오는 강 -詩人·156

비 오는 강에는 담수어 살고 있구요 있구요
비 오는 강에는 반디지치꽃 살고 있구요 있구요
비 오는 강에는 발구지새 살고 있구요 있구요
지금
저 푸른 백로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간 자 그 누구
글쎄
오늘따라
분홍 빗방울은 여자 누드가 그리워 그리워

무서운 살빛
공포의 꽃밭 속 홀로 길을 찾고 있었다

작가노트 「비 오는 강」
비 오는 강에는 [담수어, 반디지치꽃, 발구지새]가 살고 있구요. 지금 저 푸른 백로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간자 그 누구. 오늘따라 빗방울 [분홍의]은 누드가 그리워... 무서운 살빛 꽃 [공포의 정오] 속 길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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