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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 행동하는 신앙
야고보서 1장 17~27절, 마가복음 7장 1~8절
2018년 09월 03일 (월) 12:32:06 양재성 hfmc1004@hanmail.net

■ 창조절과 기후붕괴
9월입니다. 계절은 어느 덫 가을에 들어섰습니다. 더위가 저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처서處暑를 지나 하나님의 은총이 흰 이슬로 내린다는 백로白露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식물은 겉을 키우던 것을 멈추고 내면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열매를 영글게 하는 영금달입니다. 계절 중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교회 절기상으로는 창조절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로 선하게 세상을 지으셨고 세상 안에 당신의 보이지 않는 능력과 신성을 숨겨두셨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찬미하고 피조물의 신성을 믿고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창조신앙을 배우고 창조질서의 청지기로 거듭나고자 하는 절기입니다. 지구 환경을 성찰하고 환경 파괴의 원인을 진단하여 인간의 책임 있는 행동과 그에 준하는 법과 제도의 개혁이 절실합니다.

   
지난여름 살인적인 폭염은 지구 붕괴를 예고하고 있음에 충분했습니다. 실제 열사병으로 수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폭염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더위는 식량 생산에도 차질을 불러오고 있고 식량 절대량이 부족하게 되면 심각한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폭동이 심각하면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고 그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파시즘이 등장 할 수 있음을 역사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나치와 히틀러가 그랬습니다.

지난 200년 동안 지구 온도가 겨우 1도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난리인데 앞으로 2050년엔 2도 상승하고 2100년엔 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지구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가장 시급한 과제인 지구환경문제를 우선적으로 심각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품위 있게 살 수 있는 길과 인간으로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길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 말씀, 우주의 생성원리
말씀은 창조 이전부터 계셨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우주는 그 말씀에서 창조되었습니다. 말씀으로 지어지지 않은 만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말씀은 우주의 생성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 말씀을 받아 창조의 영인 성령께서 운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빛이 있어라 말씀하시니 빛이 생겨났습니다. 하늘과 땅이 있어라 말씀하시니 하늘과 땅이 지어졌습니다. 땅은 바다와 육지로 구분되어 각 종 나무와 식물이 자라나라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하늘엔 날짐승이 땅엔 들짐승이 바다엔 물고기가 생겨나라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을 따라 말씀으로 사람을 지어내셨습니다. 그리곤 사람 안에 신성이 있음을 잊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가라고 진정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우주의 생성원리인 말씀이 사람의 옷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그분은 우주의 생성 원리인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를 본 사람은 하나님을 보게 되었고 예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의해 선하게 지어졌습니다. 우주의 원리인 말씀은 하나님의 의해 선포되었고 창조의 영은 그 말씀을 받아 실행함으로 세상은 형체를 갖게 되었습니다. 말씀이신 하나님이 손수 지으신 만물 안에 내재하시게 된 것입니다. 모든 존재는 그 안에 하나님의 신성이 깃들어 있기에 존귀하며 충분히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 말씀, 하나님의 뜻은 지금도 만물 가운데, 그리고 우리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여러분과 제 속에서도 역사하십니다. 이 교회를 통해서도 역사하십니다. 다만 그 말씀에 자신을 전부 드린 존재를 통해서만 역사하십니다.

■ 아시안 게임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씨앗을 뿌린 남북 단일팀은 6개월 후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국제종합대회에서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인 여자아이스하키 '코리아'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하나 된 남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카누·조정·여자농구 3개 종목 단일팀은 실력으로 마침내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카누 용선 단일팀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국제종합대회 시상식에서 최초로 한반도기가 꼭대기에 올라가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되는 새 역사가 열렸습니다. 한 배를 타고 평화의 질주를 벌인 조정 단일팀은 아쉽게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여자 농구는 결승에서 중국에 패하여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응원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평창보다도 훨씬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응원하는 응원단의 얼굴에서 이미 평화가 오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언론보도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4강에 들어 4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를 격상시킨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존재감도 없던 베트남의 축구를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자존심으로 세웠습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식처럼 사랑으로 맞아주고 돌본 감독입니다. 그 깊은 사랑을 통해 맺어진 관계이기에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축구, 야구 등 한일전에서 모두 우리나라가 승리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 말씀과 행함
오늘 성서일과 서신서의 말씀은 야고보서입니다. 야고보서의 주제어는 행동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요 움직이지 않는 사랑은 헛되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 입으로만 하는 신앙은 이미 사랑이 아니며 신앙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믿음을 강조한 루터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비하하였지만 경건주의자 웨슬리 목사는 행함을 강조하고 있기에 야고보서를 더 좋아하였습니다.

실제 말씀은 행함이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 한 번 일어나 보실까요? 좀 어려우시더라도 일어나주세요. 다 일어나셨습니다. 이제 앉아 주세요. 네, 고맙습니다. 지금 제 말이 여러분의 행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일어나라고 말했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못 알아듣고서 아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니면 일어나고 싶지 않아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제 말은 죽은 것입니다. 그 말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은 그 말을 실천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그 말씀을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있게도 하고 죽게도 하는 것이 그 말씀을 받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받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살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죽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끝없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하나님의 원리는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가난하고 약자들을 보살피라고 하십니다. 억울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행하면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납니다.

■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
오늘 성서일과인 마가가 전하는 복음서 7장에서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가르침을 만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세에 의하여 하나님의 계명으로 주어졌습니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이 하나님을 믿는 행위라고 믿었습니다. 실체 하나님의 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었고 사랑은 실천을 동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철저하게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약자에 대한 배려와 환대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계명은 시간이 가면서 정신과 의미는 사라지고 규율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훈계와 교리로 전락하였습니다.

실제 안식일법은 안식일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하층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식일엔 일하지 말라고 정한 것인데 세월이 흘러 기층 민중들을 억압하고 정죄하는 도구가 되었을 때 예수님은 분노하신 것입니다. 사람이 안식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의 훈계로 전락하여 약자들을 옭아매는 율법은 더 이상 하나님의 계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철두철미하게 약자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약자가 우주의 중심이며 그 약자들의 아픔이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우리가 이 시대의 약자들에 관심을 갖고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종교, 근본 가르침
지난 8월 31일, 원불교 중구교당에서 종교인 대화 마당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남북평화와 통일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역할이 제시되었고 종교인들의 영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지금 종교는 몇 년 안에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를 근본 가르침, 교주들의 가르침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정체성을 잃은 종교는 위험하며 사회를 파괴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정신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게 되면 그 종교는 하나님의 계명을 상실하고 사람의 훈계로 채워진 거짓 종교 가짜 종교가 되는 것입니다.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절실합니다.

■ 경건에로의 초대
경건의 일등 조건은 경청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말씀에서 납니다. 경청은 우리 믿음의 시작입니다. 한 때 하나님은 자신의 메신저들을 통해 말씀하셨지만 이젠 당신의 피조물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성경, 예배, 설교, 가르침에 경청해야합니다. 주변 사람들, 세상 뉴스, 신음하는 이웃들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물론 자연 만물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경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들을 만큼 들었으면 행동해야 합니다. 행동하지 않고 듣기만을 요구하는 종교는 거짓종교입니다. 아무리 작은 실천이라도 행동할 때 그 말씀은 살아서 움직이며 역사를 만들게 됩니다. 경건의 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듣기를 열심히 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십시오. 그리고 듣기만 하는 사람으로 머물러 잇지 말고 행동하십시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행동하십시오.

   
▲ 사진은 페북 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개신교 대책 위원회에서

■ 하늘 감옥과 김재주
“새들조차 외면하는 조명탑에 사람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여기 사람이 매달려 있으니 좀 돌아보라는 몸부림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버티면 더 널리 더 깊이 경청 되리라, 그러면 내려와 편히 발 뻗고 자리라 믿고 견뎠습니다. 그런데 이 아슬아슬한 풍찬노숙이 벌써 1년째입니다. 겨우내 뼈에 스미는 냉기를 뿜던 바닥 철판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여름 내내 펄펄 끓었습니다. 추울 땐 더운 페트병을, 더울 땐 찬 페트병을 부둥켜안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성할 리 없지만,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는 답답함엔 비할 수가 없습니다.”

택시노동자 김재주(56)씨가 전북 전주시청 앞 광장 25m 높이 조명탑에 설치한 고공 농성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4일 새벽부터입니다. 그의 요구는 택시 업체들의 오랜 관행인 ‘사납금제(운송수입금 기준금제)’를 법대로 처벌하라는 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사납금제는 법인택시회사 소속 기사가 매일 회사에 일정금액을 내고, 나머지 수입을 갖는 방식입니다. ‘남는 건 다 주마’라는 호의처럼 들리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예를 들면, 계약상 기본급은 4시간 30분 근로를 기준으로 정해놓고, 10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사납금을 요구하는 식입니다. 5시간 30분은 회사를 위한 무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셈입니다.

못 채우면 기본급에서 공제까지 합니다. 이 돈을 채워 넣어야 겨우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다 받는답니다. 여기에 몇십 만원 생활비라도 더 벌려면 종일 16, 17시간씩 곡예 운전을 해야 합니다. 법인택시의 장시간 노동, 저임금,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발생 비율 만년 1위 불명예, 불친절의 주범인 셈입니다.

“살기 위해 올랐다”는 김씨는 언제 다시 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어차피 시작했고 이건 끝까지 가야 해요. 우리 전주 택시 노동자들이 이번에 버티지 못하면 다른 데서도 전액 관리제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끝까지 견딜 겁니다. 그래야 시민의 삶도, 택시노동자의 삶도 조금씩 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에 가슴이 뭉쿨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입니다. 이런 곳은 참 많이 있습니다.

파인텍 노동자 두 명이 75M 굴뚝에 올라간 지 300일이 되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얇은 천막 하나로 고공에서 버텨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한가지입니다. 일하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있으며 묵묵부답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거리에 천막을 쳤습니다. 청와대의 사주로 사법부의 농단으로 백주 대낮에 얻어맞고 내몰리고 쫓겨난 사람들입니다. 해고는 살인이라며 고용은 승계하고 일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법원은 이들을 복지 시키라는 데로 사측은 듣지 않고 있습니다. 30번째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분들에게만 맡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린 행동해야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 대한문 앞에서 기도회가 진행됩니다. 함께 하십시다.

■ 초대하기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입니다. 말씀을 능력을 믿고 신비를 믿는 종교입니다.
하나님은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우리를 부르십니다. 하늘의 선함을 믿는 땅의 맑은 영혼들, 하지만 고난 받는 이웃들을 위해 일어나라 하십니다. 행동하라 하십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그저 듣고 앉아 있는 자가 아니고 듣고 행하는 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이 거룩한 하나님의 역사에 나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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