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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없나요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3편
2018년 07월 30일 (월) 09:15:51 양준호 shpt3023@daum.net

소식이 없나요 -詩人·130

존재의 안경을 배치하자
잿더미의 참개별꽃 울고 갔다
존재의 안경을 배치하자
잿더미의 앵무조개 울고 갔
존재의 안경을 배치하자
잿더미의 알락오리 울고 갔다
어젯밤
강 건너의 온실에선
분홍터널을빠져나온저거만의여류시인*비잠주복飛潛走伏 삐비루삐비루울고갔다는데...
형씨
어젯밤
그 나라를 탈출했다는 초록 눈썹에게선
소식이 없나요 없나요
멀리 저 멀리
한 눈 검은 앞동갈베도라치 눈 검은 물고기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비잠주복飛潛走伏 : [날고, 헤엄치고, 달리고, 기는 것 이란 뜻으로] 새, 물고기, 짐승, 벌레 따위를 두루 이르는 말.

작가노트[소식이 없나요]
존재의 안경을 비춰보자. 잿더미의[참개별꽃, 앵무조개, 알락오리] 울고 갔다. 어젯밤 온실에선 분홍터널을빠져나온거만의여류시인[비잠주복]삐비루삐비루울고갔다는데... 형씨 그 나라를 탈출했다는 초록 눈썹에게선 소식이 없나요. 멀리 저 멀리 눈 검은 앞동갈베도라치 눈 검은 물고기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내 실존의 꽃 -詩人·131

눈물겨운 어둠 속 들어가보자
내 실존 분홍 끝 뜸부기 쯤 아슬아슬 아슬아슬한 난간에서
삼월의 자목련 울고 갔다

여기는 어디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마치
강물 속 동자개 숨막혀 헐떡거리는
여기는
성금요일의 오전 10시5분의 2호선 전철 안
오늘 나는
여자를 버려야 하나
여자를 버려야 하나
문득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내 실존 꽃을 놓치고 오는 길
오늘도
무덤해파리
해팔해팔 울고서 갔다

작가노트 [내 실존의 꽃]
어둠[눈물겨운] 속으로 가보자. 내 실존[분홍 끝 뜸부기 쯤 아슬아슬 아슬아슬한 난간에서 자목련 울고 갔다. 아 여기는 어디인가. 마치 강물 속 동자개 헐떡이는 여기는 성금요일의 오전 10시5분의 2호선 전철 안. 오늘도 나는 여자[생각(?)]를 버려야 하나. 문득 자석처럼 당기는 실존의 꽃 놓치고 오는 길. 오늘도 무덤해파리 해팔 해팔 울고서 갔다.

   

유나 유나 -詩人·132

핏방울 소리 뚝뚝 듣는 삼월 푸르른 낮달의 한파를 견뎌낸 회색 꿈 단발 은행나무들 힘겹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 어머니 소싯적에 가신 후
눈발은 휘날리다 가고
허전하여
휘날리다 가고

그곳
눈물겹게 코피 터지듯 핏방울의 메타포
우수수 쏟아지는
합정의 강변
유나 유나
이제는 참회하지 말자
더 이상 참회하지 말자
지금 그 분홍 터널 속
그 기지배는 어디로 갔나
갔나
그날 피투성이 꿈 속
성교회당
바다가 보이는 비탈 풀무치는 깊은 회상에 잠겨 있었다

작가노트 「유나 유나」
핏방울 소리 듣는 삼월. 푸르른 낮달 추위를 견뎌낸 은행나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어머니 소싯적에 가신 후 눈발은 휘날리다 가고 코피 터지듯 핏방울의 메타포 우수수... 유나 유나 더 이상 참회하지 말자. 아 분홍 터널 속 기지배는 어디로 갔나, 그날 어지러운 꿈 속 성교회당 비탈 풀무치는 울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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