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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들 회사로 돌아가야
쌍용차 30번째 故김주중 해고노동자를 추모하며
2018년 07월 12일 (목) 12:40:33 김준표 siram3@hanmail.net

   
▲ 故김주중 노동자는 쌍용차 문제로 희생당한 30번째 조합원이다.

 

 

 

 

 

 

 

 

 

 

 

   
▲ 이날 추모제는 촛불교회와 예수살기가 주관하였다.

 

 

 

 

 

 

 

 

 

 

 

※ 이 추모시는 지난 7월 9일(월) 촛불교회와 예수살기가 주관한 “쌍용차30번째 희생자 故김주중 노동자 추모제”에서 낭송되었다.

해고자들은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 

석봉이 어머니가 불 끄고 가래 떡 썰 듯이
우리들도 눈 감고서 차 한대 후딱 조립할 수 있잖아
손 안에 든 나사를 어디다 갖다 박아야 할지
나보다 재빠르게 할 수 있는 사람 나와 보라구
코란도를 한 시간에 100대 쯤 만들어 내는 건
식은 죽 먹기 였어
마지막으로 코뿔소 앰블럼을 정수리에 달아주면
그놈은 씩씩거리며 조립 라인을 박차고 나갔지
내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쌍차가
아프리카 평원과 몽골 사막,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다닌다는 생각에 기름때로 절은 손등으로
이마를 문질러도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들었지

차 하나는 기똥차게 잘 만들어 냈건만
웬 일인지 회사는 비실비실 하다가
어느 날 듣도 보지도 못하던 외국 회사에 팔려
2,646명의 동지들과 같이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어
차 만드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나가서 죽으란 소리였지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면 노동자도 아니지
떨쳐 일어나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을 시작했어
77일동안 똘똘 뭉쳐 협상을 하였지
조금만 더 버티면 해결될 기미가 보였는데
그만 경찰이 폭력진압에 들어갔지
공장 지붕위까지 쫒겨 올라가 처절하게 싸웠지만
자본편을 들어주는 공권력을 이길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회사앞에서 해고 노동조합을 꾸렸지

출근투쟁, 철탑 농성, 단식 투쟁, 굴뚝농성, 인도 방문,
서명 운동, 희망 버스....할 만한 것은 다 해봐도
해고자 전원 복직 약속은 빈말에 그쳤지
쌍차가 잘 팔리면 복직도 빨라진다고 해서
티볼리 팔아주기 운동까지 벌였지
효리까지 나서 주어 티볼리가 불티나게 팔려나갔지만
해고자 복직은 몇 명 찔끔해 주는 걸로 끝났지
그동안 희망의 끈을 놓아버려 목숨을 잃은 동지들이
30명이나 된다니 ....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까
일터를 빼앗긴 노동자는 어디로 가야 하나?
차 만드는 일 외엔 꿈도 꾸어본 적 없는 노동자들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는가,
농민을 배신하는 흙은 죽은 땅이고
노동을 배신하는 회사는 죽은 자본이다
일하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사회는 망해야 한다.
30명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 간 정리해고 당장 철회하라
원직 복직만이 살길이다
쌍차 해고자들은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 ....

글쓴이 서덕석 목사 (시인, 한국작가회의 회원) '열린교회'와 '일하는 예수회'를 섬기고 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의 추모의 말과 경과보고

 
   
▲ 장마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故김주중 조합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 장순향 교수(한양대학교)의 추모의 춤

 
   
▲ 박경장(성프란시스 대학)의 대금 연주 "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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