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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사막화 방지 위한 길 찾다
짧지만 긴 여운 남긴 '은총의 숲' 기행
2018년 07월 01일 (일) 21:27:18 양재성 hfmc1004@hanmail.net

5대 종단 생명평화 순례단은 생태 우수지역 및 환경 파괴지역을 해마다 순례하고 있다. 새만금 현장 순례, 탈핵 순례, 구제역 현장 순례, 4대강 순례, 소성리 사드 현장 순례 등, 상처로 아파하는 생태 현장을 주로 방문하였다.

   

2018년 생명평화 순례는 몽골 은총의 숲을 둘러보고 사막화 방지 대책을 견학하기로 하였다. 본의 아니게 은총의 숲을 제안하고 조성한 자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였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에서 21명이 함께 하였고 현지에서 몽골 국립농업대학교 최재명 교수가 안내를 맡아주었다.

2008년으로 생각된다. 연세대에서 덕소 농장 활용화 방안을 고민하던 중 나에게도 발제를 맡겼다. 10만 평의 덕소 농장을 농장, 수목원, 영성 세미나실 및 개인 피정실로 개발하여 연세대 전교생을 2박 3일간 농사 체험과 숲 기행과 영성 세미나 훈련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지성, 영성과 생태성을 겸비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연세대는 차세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을 고민했던 그룹이 몽골의 초원과 들꽃을 이용한 향수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여러 차례 몽골 대학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조한규 선생이 몽골 정부와 농장을 짓고 농민 교육을 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최재명 교수도 만나게 되었다. 몽골 사막화 방지 플랜을 본격적으로 고민하며 은총의 숲에 대한 계시를 받게 되었다.

   

   

2008년 10월, 처음으로 은총의 숲 조성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류자형목사, 김기석목사, 손웅석목사와 몽골을 방문하였다. 몽골의 10월은 몹시 추웠다. 3개의 석탄 발전소를 통해 중앙난방을 하고 있었고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시커먼 매연은 도심을 덮고 있었다. 자동차 보급과 도시 집중화로 인한 도로 사정은 최악이었다. 몽골의 영토는 한반도의 7배, 그 절반은 사막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초원이지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가 몽골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사막화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고 세계인은 몽골 사막화의 공동 주범이다. 세계인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몽골의 인구는 300만 명이다. 그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 인구 초집중화 현상은 울란바토르의 삶의 질을 감소시켰고 주변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몽골은 스스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길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발도상국으로 환경에까지 관심을 돌릴 여력이 없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한국교회는 은총의 숲을 조성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그 중심에 현장 책임자로 최재명 교수가 있었다. 당시 그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었다. 최 교수는 이미 다양한 달란트를 가지고 있었고 나무의 식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몽골농업대학교 최재명 교수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 양재성 목사가 몽골 현지에 있는 아르갈란트 '은총의 숲' 현장에서...

처음 은총의 숲 조성은 푸른 아시아 바양노루 조림지를 이용하기로 하여 두 해 나무를 심었다. 우린 처음부터 자체 양묘장 시설이 필요함을 느꼈다. 첫 해인 2009년 가을부터 바트 슘베르솜 조한규 선생 농장을 사용하기로 하고, 은총의 숲 플랜이 가동되었다. 하지만 바트 슘베르 농장은 울란바토르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접근성이 좋은 아르갈란트솜에 양묘장과 조림지를 만들어 은총의 숲 세 번째 플랜이 시작되었다.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 조성을 위해 그린 실크로드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단체 등록을 하고 그린 실크로드 이름으로 9만평의 땅을 임대하여 나무심기를 시작하였다. 샘을 파고 전기를 끌어오고 짐승이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쳤다. 바트슘베르솜 농장에 있던 묘목을 대거 이식하고 상주 직원들의 숙소인 게르를 짓고 2011년 7월, 아르갈란트솜장 등 관계자 여러분들을 모시고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 조성식을 거행하였다.

   

   

그 이후 감리교 환경위원회, 청파교회, 전농교회, 감리교여선교회연합회. 주안교회 청소년, 기환련 임원진 등 다양한 그룹을 초청하여 매년 은총의 숲 생태기행을 운영하였다.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 조림지에 양묘장을 짓고 축사도 지어 닭과 돼지를 키워 소기의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지만 구제역 파동으로 중단되었고 감자와 양파, 당근 시험재배가 성공하여 향후 농장 개발에 청신호를 주기도 하였다.

6년 만에 몽골 방문이다. 감회가 새로웠다. 8년 차에 들어간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은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잘 자리고 있었다. 두 개의 하우스 양묘장엔 묘목들이 자라고 있었고 두 대의 게르가 지어져 한 가족의 상주 인력이 기거하고 있었다. 관계 기관 및 관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상주 인력도 안정을 찾고 있었다.

6월 25일, 5대 종단 환경단체의 협의체인 종교환경회의 생명평화 순례단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여 국립농과대학을 방문하여 최재명 교수를 만났다.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 징기스칸 광장을 산책하고 차담을 나누었다. 늦은 시간에 숙소에 들었다.

   

   

6월 26일, 국립박물관을 보고 간단사원을 기행하였다. 간단사원은 라마불교의 여러 모양을 간직하고 있었다. 라마불교는 글씨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도 원형통의 경전인 만다라를 돌리면 경전이 그 사람에게 들어오고 그 사람의 소원을 이룬다고 믿었다. 점심은 한국식으로 먹었다. 오후엔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으로 이동하여 숲을 둘러보았다. 참가자들은 기대 이상이라며 감동하였고 기환련을 격려해 주었다. 이어서 아르갈란투솜청(군청)을 방문하여 솜장(군수)을 만나 협력을 부탁하였다. 솜으로 들어가는 길에 여우를 만났다. 여우 사진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여우를 본 것은 길조이다.

이어서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후스타이 캠핑장에서 여장을 풀었다. 충분히 행복하고 뜨거운 밤이었다. 보름이 가까워 달이 밝은 탓에 새벽에서나 별을 볼 수 있는 것이 아쉬웠지만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거기에 기대어 살고 있는 거대한 짐승의 무리들이 풀을 뜨는 모습은 최고의 장관이었다. 몽골의 밤은 예상 외로 그리 춥지 않았다.

   

   

6월 27일, 우리는 사막 체험을 하였고 오후 테럴지 휴양지로 이동하였다. 몽골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이동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몸이 많이 고달프다. 테럴지 캠핑장은 자연환경이 참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 바위산은 모세가 계명을 받던 시내산 광경을 생각나게 했다.

6월 28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서 주변 봉우리에 올랐다. 봉우리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여 광활한 산과 초원을 볼 수 있어 장관이었다.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숲을 지키고 있었다. 고마웠다. 자작나무 숲길을 걷고 자작나무를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이 숲을 지켜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힘을 내라고 격려해주었다. 야생화 들꽃도 참 아름다웠다.

오전엔 거북바위와 라마불교 사원을 둘러보았다. 5대 사원 중에 하나라고 하였지만 그 모습은 초라하였다. 사원을 오르는 길엔 간판으로 연이어 불경 구절이 적혀 있었고 사원은 산 중턱에 세워졌다. 마지막 사원 오르는 계단은 108개로 되어 있어 오르면서 번뇌를 씻어 내는 의미를 두었다.

불교환경연대 한주영 사무처장으로부터 불교 이야기를 들었다. 부처상, 보살도에 대하여 특히 보살도가 마음의 감동을 주었다. 이미 부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락에 들이 않고 중생을 제도하는 이를 보살이라고 한다.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등, 하지만 몽골의 라마불교는 기복신앙으로 전락하여 그 정신과 가르침을 배우기 어려웠다.

   

   

점심을 먹고 승마체험을 하는 분들이 있었고 나는 조용히 명상하였다. 주변 숲과 초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비로웠다. 최재명 교수와 향후 은총의 숲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르갈란트솜 은총의 숲의 완성도를 높이고 농장을 겸하고 게르를 짓고 솜청과 연계하여 은총의 숲을 확대하는 방안을 나누었다. 하나의 지역 숲 모델을 만들어 전국 솜에 보급하자는 플랜이다.

오후에 울란바토르로 돌아와 쇼핑을 하고 전통공연을 관람하였다. 그리고 호텔 21층 라운지에서 비프스테이크로 저녁을 먹었다. 이번엔 최고의 환대를 받았다.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소감을 나누며 잘 보냈다. 대부분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최교수에게 감사했고 은총의 숲을 벤치마킹하여 다양한 숲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기행 중에 이웃 종교인들끼리 자연스레 친밀감을 느꼈고 이웃 종교의 가르침에도 은혜를 받았다며 그 또한 좋았다고 고백하였다. 특히 가톨릭에서 많이 참여하였는데 큰 은혜를 받았다고 감사했다.

   

   

6월 29일 아침, 최재명 교수의 배웅을 받으며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하였다. 크게 포옹을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정말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확실치는 않지만 내년엔 감리교 환경지도자들을 모시고 오겠다고 약속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아주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기행이었다.

가고 오는 길 내 옆엔 여성 무신론자가 한 분 함께 했다. 원불교 활동가의 친구로 참여하였지만 자칭 무신론자라며 한 때 개신교 신도였다가 교회의 행태에 너무 실망하여 교회를 그만 두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이었다. 내가 들려주는 기독교가 나쁘지 않았나보다 언제 우리교회에 한 번 오겠다고 하며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인사한다. 기도하며 함께 응원해 주신 교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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