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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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이다
  • 박철
  • 승인 2018.06.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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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온다는 것 실은 어마어마한 일

인간은 빙산과 같은 존재이다. 인간 존재의 일부분만이, 그것도 아주 조그만 부분만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중요 부분은 수면 밑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가지들만이 땅 위로 보이지만 진정 중요한 생명은 땅속의 뿌리에 있다. 나무의 가지를 자르면 새로운 가지가 돋아난다. 때문에 가지는 근원이 아니다. 뿌리가 나무의 근원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존재의 극히 일부분만이 표면에 보인다. 대부분은 표면 아래 숨겨져 있다. 보이는 부분이 인간의 전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커다란 착각이다. 이렇게 착각하면 인간의 신비를 전부 놓친다. 자산의 내면에 있는 신성으로 열린 문은 놓친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나 출신, 직업, 얼굴 등을 알기 때문에 그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깊은 미망속에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표면에 나타난 겉모습일 뿐이다. 진짜 모습은 겉모습 너머 깊은 곳에 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면 상대를 결코 알지 못한다. 물론 사회생활에서는 이름과 겉모양만 알면 그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런 표피적인 지식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사람을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깊이 들어가야 한다.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먼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미지의 것을 알지 못하면 결코 타인을 알 수 없다. 인간의 신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비를 먼저 아는 것이다.

내면에는 수많은 신비의 층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인간은 무한한 존재이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어가면 존재계와 타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존재의 중심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변은 수억이지만 중심은 하나이다.

시인 정현종은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고 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담은 한 사람의 일생이 통째로 오는 것이라고. 이것은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갖는다고. 대단한 각성이고 통찰이다. 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관계와 사회를 소망한다.


방문객_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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