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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이다
소성리 진밭교 아침기도회(18. 5. 3)
2018년 05월 03일 (목) 10:32:20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소성리 진밭교 아침기도회(18. 5. 3)
요한 14:6 “나는 길이다”

이 말씀은 기독교의 유일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씀이다. 그러나 본문 말씀을 석의하면, 이 말씀이 과연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뜻인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 요한복음에는 독특한 양식이 있다. 예수가 자신을 칭하는 “나는 ~이다” 하는 에고에이미 용법이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6:35), “나는 세상의 빛이다”(8:12), “나는 양의 문이다”(10:7), “나는 착한 목자다(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나는 참 포도나무다”(15:1) 에고 에이미 용법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독특한 표현으로, 예수께서 당신을 계시하는 말씀이다. 하지만 예수가 직접 말씀한 것이라기보다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신앙고백을 예수의 화법으로 나타냈다. 후대가 원조의 말씀을 정연하게 정리해서 경전으로 삼는 것은 보편종교의 특징이다. 즉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은 요한복음의 에고에이미 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말씀만 단독으로 뽑아서 기독교의 유일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석의도 안 하고, 에고에이미 용법을 간과하는 무리한 해석이다.

   

제자들은 왜 길, 진리, 생명이라는 은유를 사용했을까? 이스라엘 풍토에서 길은 목숨과 직결한다. 일 년의 반은 건기인 환경에서 길은 생명줄이다. 사람도 양도 길을 못 찾으면 재앙이다. 길을 잘 찾아야 물도 얻고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길이 너무도 중요한지라 그 길을 인도하는 사람도 더불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시 23편이 그렇다. “야웨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유명한 시도 길과 길을 인도하는 목자의 중요성을 야웨께 의지하는 신앙으로 고백했다. 양의 생명은 목자에게 달렸다. 목자의 경험과 판단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 목자가 양들을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이스라엘이 전통적으로 자신들을 양, 야웨를 목자로 비유한 것처럼, 제자들은 예수가 자신들을 살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예수만을 지향하겠다는 믿음의 소산이다.

이곳 소성리 현장은 모든 것이 기승전사드이다. “그런데 사드는?”이다. 사드와 관련하여 복음말씀을 적용하자면, 소성리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사드철회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소성리와 김천의 평화를 위해서 다른 길은 없다. 사드철회가 유일한 길이다. 남북정상회담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어지는 북미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의 연속선상에서 좋은 결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회담의 성공에 대해서 소성리 사람들은 남다른 기대가 있다. 정상회담이 잘 되고 후속조치로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이 되고, 핵을 완전히 비핵화하고 북의 체제보장이 이루어지고,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면 그 과정에서 사드를 철회할 것을 최종적으로 기대한다. 남북미관계가 아무리 잘 되었다손 치더라도 사드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성리 사람들은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회담이 잘 돼서 다들 좋다고 하는데, 소성리 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경찰들의 감시 하에 살고,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경찰에게 짓밟히고 있다. 김천주민들의 사드결사반대 촛불집회가 620일째다. 이 집회를 700회. 800회를 하게 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평생토록 그리고 자손에게까지 사드기지에서 내뿜는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를 견디게 할 수는 없다. 사드 때문에 유사시 제일 목표지점이 될 수는 없다. 사드를 그대로 두고 한반도 평화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가? 소성리와 김천은 버리는 카드인가? 결코 그럴 수는 없다.

소성리 사람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한반도 평화정세는 빛 좋은 개살구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정권은 이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미국과 최종 담판을 할 때, 소성리 사람들에게 일상의 평화를 돌려주는 결과가 돼야 한다.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 복음말씀의 어법으로 말하자면, 한반도와 소성리의 평화를 위해서 사드철회야말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오늘도 이 길이 진리요 생명인 줄 알아 담대히 걸어가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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