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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번째 목요 촛불기도회 열려
강제집행 당한 강남향린교회와 함께한 기도회
2018년 04월 09일 (월) 15:05:05 김준표 siram3@hanmail.net

지난 3월 30일 성금요일 이른 아침, 재개발조합과 동부지법의 집행관들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기습적인 강제집행을 진행하였다. 교회물품은 트럭에 실려 외딴 지역으로 옮겨졌고, 교회건물 앞에는 높은 철판 펜스가 세워졌으며, 건장한 용역들이 교회접근을 막고 있다.

   
▲ 조합에 의해 철판 펜스로 둘러싸인 강남향린교회

재개발조합과 집행관들, 그리고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강남향린교회는 4.3일(화) 동부지방법원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모임과 탄원 기도회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 10년 동안 거리로 쫓겨난 이웃의 억울함을 위로하고 연대해 온 촛불교회는 지난 5일(목)에 338번째 기도회를 강남향린교회와 함께 드렸다.

특별히 이번 촛불기도회는 토지강제수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피해자 구제와 법률개정을 위해 힘써 왔던 강원생명평화기도회(351번째)와 함께 진행되었다. 찬바람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강남향린교우들과 이들을 위로하며 연대하고자 하는 지역시민단체, 향린공동체, 촛불교회, 예수살기 회원들이 속속들이 모여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대표기도를 맡은 이영욱(섬돌향린교회)은 “이곳 강남향린교회로 오르는 저 거여동 길은 21세기의 비아 돌로로사입니다…오늘 저는 강남향린교회의 원상복구만을 간구하지 않습니다.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을 무력화 시킨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라는 악법의 폐기를 원합니다.

이 악법을 앞세운 강제철거집행으로 수많은 서민들의 뼛골까지 뭉개고 생명과 재산을 무자비하게 빨아 삼키는 자본권력을 막아주십시오.”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 비오는 거여동 골목에서 목요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하늘뜻펴기는 강원생명평화기도회를 이끌어 가는 박성율 목사가 해 주었다. 박성율 목사는 위태한 국가 존망의 기로 앞에 섰던 이스라엘을 향해 하박국 예언자가 가졌던 시선과 외침이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하박국은 이스라엘의 멸망 이유를 주변 강대국이 아닌, 국내의 부정부패와 영적타락에 있음에 주목하였다. 마찬가지로 이 땅의 지배동맹이라 할 수 있는 공권력과 자본권력의 결탁과 부패가 강남향린교회 문제를 만든 것임을 깨닫고, 부조리하고 불의한 토지강제수용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와 정의로운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남의 것을 긁어모아 네 것을 삼은 자야, 너는 망한다' 하늘말씀을 펴는 박성율 목사

기도회는 캄캄한 어둠과 철판 펜스로 둘러싸인 거여동 골목길, 강남향린교회 앞에서 1시간동안 이어졌다. 참여한 이들은 비록 열악하고 힘겨운 상황이지만 강남향린교회가 온전하게 회복되기를 기도하였고, 다른 재개발지역의 철거민들이 겪는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랐다. 앞으로 강남향린교회는 서울시에 재개발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강력한 행정명령 조치를 촉구하고, 법원에는 법률적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고 없는 강제집행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다.

   
▲ 강남향린교회와 철거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촛불기도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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