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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神의 입술을 보셨나요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나체의 대게외 2편
2018년 03월 29일 (목) 10:49:23 양준호 shpt3023@daum.net

나체의 대게 -詩人·85

그 어느 날
사금파리는
나체의 대게들을 향해 칼빈총을 겨누고 있었다
거총, 바로
거총, 바로
저기서
꽃동멸이 울고 갔다
저기서
꽃다지가 울고 갔다
저기서
꽃잠자리가 울고 갔다
생각해보면
이 지구상에 아직도
꽃들의 흐느낌만 남았는데
어머니
어머니를 이끌고 간 오목눈이는 이미 강을 건넜다는데
몇시에요 지금
청보리 청보리밭에서 무자치는 종일을 숨죽이다 갔다

작가노트 「나체의 대게」
그 어느 날 사금파리[특등 사수]는 대게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문득 저기서[우주의 내면→꽃동멸, 꽃다지, 꽃잠자리] 사물들이 울고 갔다. 생각해보면[지구상에] 꽃들의 흐느낌만 남았는데, 강을[어머니를 모시고] 건넌 오목눈이는 시간을 묻고 간다. 몇시에요 지금. 청보리밭에서 무자치는 종일을 숨죽이고 간다.

   

팔색조의 과거분사 -詩人·86

꽃이여
꽃이여
수만의 털게들이 천도딸기를 장사 지내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어머니는 분홍 노을에 물들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취해서 취해선가
다시 천도딸기의 내면을 살피다 가곤 하였다
오,오, 꽃
그 자색 수줍은 내면의 꽃이여
그날따라
게들은 해 조각을 입에 물고 팔색조의 과거분사 속으로 숨어들고 있었다.

작가노트 「팔색조의 과거분사」
수만의 털게들이 천도딸기를 장사 지내고 오는 길. 꽃이여, 꽃이여, 어머니는 노을에 취해 다시 천도딸기의 내면을 살펴보고 갔다. 오, 오, 꽃 그날따라 게들[해 조각을 입에 문]은 다시 팔색조의 과거분사로 숨어들고 있었다.

   

샐비어의 바다 -詩人·87

조형미,
조형미,
참게들은 작은 계집아이를 이끌고 샐비어의 바다로 가고 있었다
잠깐 저 좀 보실까요
낮달을 깨문 작은 사내아이의 눈동자에서 라벤더꽃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누구
神의 입술을 보셨나요
조형미,
조형미,
그래
그래서
참게들은 다시 작은 계집아이를 이끌고 샐비어의 바다로 가고 있었다

작가노트 「샐비어의 바다」
조형미, 참게들은 계집아이를 이끌고 샐비어[추억]의 바다로 간다. 낮달을 깨문[연상] 사내아이의 눈동자에서 라벤더꽃[추억]은 피고 지는데... 누구 神의 입술을 보셨나요. 조형미, 조형미, 참게들은 다시 바다[추억]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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