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사람들-130. 유라굴로
바람아 불어라. 세차게 몰아치라.
나를 데려다가
하늘로 가게 하라.
나의 길에 불어와
멈출 수 없게 하라.
가다가 못가면
죽기밖에 더하는가?
나머지 모든 일은
나의 후예가 하리라.
나의 사명은
거기까지인 것이니
아무런 미련도 없다.
이름을 남기고
명예를 남길
이유도 없다.
그냥 길을 걷다가
하늘로 가면 된다.
바람이 불 때
돛을 달아야 한다.
때가 늦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때 슬피 울며
한탄할 것이 없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고
태풍이 불면
기다리면 된다.
후회할 것도 없고
머뭇거릴 것도 없다.
한번 뿐인 세상이니
거침없이 사는 것이다.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Acts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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