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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선교, ‘전환’ 실천프로젝트
마을 공동체와 환경선교(6)
2018년 03월 07일 (수) 21:07:49 유미호 ecomiho@hanmail.net

   

마을이 학교가 되어 이루어가야 할 선교사역, ‘전환’을 주제로 하는 실천프로젝트입니다. 내용은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 교육과 함께 살펴야 할 과제는 마을 생태 가치의 발견, 지역먹을거리, 지역에너지, 자원순환마을, 마을 길과 숲길, 마을 경제와 일자리, 지속가능한 도시와 농촌 연계, 마을 생태 및 공동체놀이 문화. 마을의 지속가능성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살펴보면,

- 지역 먹을거리 전환프로젝트 :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공기와 흙이 필요합니다. 좋은 종자와 농사짓는 농부는 물론 공정하게 유통시키는 분, 정성으로 밥을 지어줄 조리사도 필요합니다. 더불어 이들에 감사하며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것을 찾고 직접 조리해먹으려는 이가 있어야 먹을거리를 통한 전환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지역 먹을거리학교가 그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가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서 음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정기적인 모임을 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집밥을 먹으며, 월별 주제에 따른 음식 책과 영상을 읽고 본 후 그에 맞는 음식 관련 액티비티를 함으로 음식(맛)철학을 가진 생명밥상 강사를 길러 활동하게 해도 좋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 실시하는 교육이 마을 내 공동부엌으로 확장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마을 공동체 형성의 장은 없을 것입니다. 부엌에서 세상을 볼 수 있으니, 마을 공동부엌에 서면 마을이 보이고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꽃을 온전히 피워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요즘 혼밥이나 맞벌이, 고령화로 영양이 취약한 상태에 있는 이들의 요리 활동들이 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마을 공동부엌은 주민 누구나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되찾게 해주는 공간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을정원(텃밭)과 도농상생 프로젝트 : 교회 마당이나 옥상에 정원(텃밭)을 가꾸고 마을을 푸르게 하거나 채소를 키워 음식을 나누는 것 또한 마을의 전환을 이끄는 한 가지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을 주민과 함께 음식을 나눌 수 있는 텃밭을 가꾸는 것은 모든 연령층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일입니다. 주차장을 침투성 표면으로 교체하면서 마련한 자투리 정원일지라도 그것만으로도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합니다. 정원(텃밭)은 생태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건강한 마을을 이루게 해줄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정원에 연못이나 신앙에 관한 상징물을 마련해 두어도 좋을 것입니다.

한편 물은 물탱크나 웅덩이를 만들어 모아둔 물이나 중수(정화 처리로 재이용되는 부엌·욕실 등에서의 배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공간이 작더라도 마을 안에 공동 정원을 만들어 가꾸되,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나무 공원이나 공동 텃밭, 혹은 허브 정원도 좋습니다. 교회적으로는 세례나 기도의 정원도 좋고, 계절적으로는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트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마을 정원사를 위촉, 계속적으로 돌보고 또 마을 내에서 활동을 넓혀가도록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마을 정원이나 텃밭에서 인근 농산어촌 마을과 연계한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나 농민시장을 열어 서로 다른 마을 공동체를 잇는 상생의 장을 펼쳐 봐도 좋을 일입니다.

- 지역에너지 전환프로젝트 : 서울의 경우 에너지자립마을 활동이 활발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도서관, 아파트, 학교, 교회 등에서 시작된 마을 에너지교육은 에너지절약 실천을 넘어 전환마을로까지 발돋움하고 있습니다(현재 80개 마을). 에너지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수익까지 나누는 에너지전환의 꿈을 꾸며 실험하고 있습니다. 몇몇 에너지자립마을의 예를 들면, 절전소 및 에너지마켙 운영, 에너지주민교육(절약실천 및 에너지 간이진단), 생활 속 적정기술교육(태양광DIY 등), 에너지교육 공간 마련(이중창과 내단열 공사, 태양열온풍기, 효율 좋은 화목난로를 통해 에너지자립, 필요시 태양광 발전기와 자전거발전기 등을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커피 주스 솜사탕 제공 - 트럭 개조로 움직이는 카페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 에너지일자리 연계 프로그램(태양광 및 단열집수리, 협동조합), 에너지자립마을 우수사례 견학, 에너지의 날 행사(불끄기 등 에너지자립마을 연계 프로그램), 시 도의 에너지계획에 따른 에너지자립마을 계획수립 워크숍 등 여러 모양으로 전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쓰레기제로(자원순환) 마을 프로젝트 : 교회와 마을에서 행해지는 여러 일들 가운데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우선은 교회 내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기본인데, 배출되는 내용들을 살펴 쓰레기가 마을 안에서 어떤 과정으로 처리 혹은 순환되고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교회 내에서 쓸 만한 물건이나 잉여물품(행사 후 남은 물품)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면 교회 간 혹은 마을 내에서의 잉여물품의 사용처를 알아보는 것도 해볼 일입니다. 한편 일회용품, 특히 비닐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과 약국, 제과점, 세탁소 등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피고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때론 비닐 대신 종이봉투 사용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능하다면 둘 다 거절할 수 있는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캠페인하고 훈련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구나 자원순환기본법의 시행으로, 매립세와 소각세가 늘고 폐기물도 순환자원으로 보기 시작했으니, 마을별로 비닐 플라스틱은 물론 일회용품과 음식물쓰레기 등의 배출 제로를 위한 실천의제를 만들어 쓰레기제로 마을로의 전환을 시도해가도 좋을 것입니다.

- 생태영성(감수성) 높이기 프로젝트 : 마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눈길은 개발되지 않은 땅의 남아있는 자연이나 재생 가능한 공간에 쏠리고 있습니다. 아직 마을 안에 남아있는 산과 들, 논과 밭, 하천 등 자연환경의 자원을 찾아 그 안에서의 실천프로그램을 기획해볼 일입니다. 혹 마을 자원이 마을 이웃들의 삶과 연결될 수만 있다면 생태 감수성(영성)을 높이고 풍성한 생명을 온전히 누리게 해줄 것입니다. 일례로 마을 숲길, 둘레길, 골목길이나 신음하는 강산을 정기적으로 걷는 순례를 하거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우면 생태감수성이 자연스레 풍부해질 것입니다. 생태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라야 정서적 심리적으로 평안할 뿐 아니라 학습 집중력도 높고 공감능력도 높기 때문입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공동체 내에서 지도자도 될 수 있습니다.

- 일상 속 환경교육 프로젝트 : 요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가생활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마을 내 생태공원 내지는 산과 들, 강과 하천, 호수 등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자연을 벗 삼아 쉼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면, 이들의 건강은 빠르게 회복될 것입니다. 더불어 일상에서 녹색의 신앙 내지는 철학이 삶과 교회, 마을 안에 뿌리내리도록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좋을 것입니다. ‘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날’을 정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속도를 즐기고 공장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것을 쓰며 일주일에 한번 전기를 끄고 촛불을 켜며 손수 만든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며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쓰고 친환경적인 생활물품을 만들어 쓰는 등)을 하는 이들을 지지하고 서로 연결하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해줄 것입니다.

- 글쓴이 유미호 님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센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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