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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첫날
파송되는 제자로 길을 나서는 우리
2018년 02월 02일 (금) 11:18:37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열왕기상 2:1-4;10-12, 마르코복음 6:7-13 (시편 145:1-5)
7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8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9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
(마르 6:7-13)

“(열두 제자는 나가서)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13절)

   
▲ 오늘 내가 나서는 길에 가난이 있기를. 하여 오늘 내 삶의 자리가 해방과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현장이 되길...

2월의 첫날
당신께서 제자를 파견하심을 묵상합니다.
파견이란 제자들에게 당신 사역을 건네주시는 거지요.
세상은 넓고 추수할 것은 많기 때문입니다.
지구별에 흩어진 당신의 제자들이 이제 당신의 팔과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공관복음서들은 저마다 제자파송 장면을 다르게 기록하고 있지요.
원본이라 부를만한 마르코복음의 것이 가장 단순합니다.
여장규칙도 보다 현실적이고...

하지만 복음서들이 직면한 삶의 자리가 달라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핵심은 같습니다.
여장규칙의 핵심은 가난입니다.
세상 것에 기대지 않고 오직 하느님만 의탁하는 가난.
그것이 당신 제자들이 세상에서 당신 사역을 할 때 사용할 유일한 무기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제자들에게 특별히 주신 것도 있습니다.
더러운 영들을 다스릴 수 있는 권위,
악에 맞설 수 있는 당당한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더러운 영들을 제어하려면 먼저 자신의 영이 깨끗해야겠지요.
속이 더러우면 필경 더러운 영들과 한통속이 되어 시나브로 어울리게 될 터입니다.

그러니 영이 맑아지려면, 해서 악을 다스리는 권세를 지니려면
먼저 비워져야 합니다.
내 모든 탐심, 내 모든 계산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빈 자리를 하늘의 것으로 채워야 합니다.
내어줌의 영, 한없는 자비의 영, 지극히 거룩한 그리스도의 영으로 채워야 합니다.
결국 가난과 연결되는 셈입니다. 하늘 앞에서의 가난...

아무튼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세상 속으로 파송하시며 가난을 당부하십니다.
주님의 당부를 잊지 않고 지켜내면
우리에게 위임된 예수사역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어쩌면 오늘 복음이 암시하듯 그 옛날 당신께서 몇몇 사람들에게 하셨던 것보다 더 많은 일들,
곧 더 많은 축귀(逐鬼)와 더 많은 치유의 손길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13절)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하신 말씀이 오늘 나의 길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파송되는 제자로 길을 나서는 우리입니다.
둘씩 짝지으라 하셨으니 혼자는 아닙니다.
함께 제자의 길 걷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무기인 가난에 잘 머물 때
세상을 더럽히는 악한 기운들은 우리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것입니다.
그런 통쾌한 그림 그리며
다시금 주님 앞에 머리 조아려 내 모든 것 비워내고
하늘의 것으로만 채워 길나서는
복된 오늘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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