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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찾으러 가자
눈이 푸르른 천사외 2편
2018년 02월 01일 (목) 17:02:48 양준호 shpt3023@daum.net

   

눈이 푸르른 천사 -詩人·58

비는 동그라미 속에서 죽어갔다
엉겅퀴는 동그라미 속에서 죽어갔다
물고기는 동그라미 속에서 죽어갔다
가자, 꽃게 어서 가자
가자, 꽃게 어서 가자
그날 우러러 첨탑 눈이 푸르른 천사는 빗물에 몸을 씻고 갔다

작가노트 「눈이 푸르른 천사」
빗방울은 동그라미 속으로 투신한다.
동그라미 속 떠오르는 엉겅퀴와 물고기... 가자, 꽃게[바다를 상실한]야, 바다를 찾으러 가자. 우수수 지는 빗물(?)에 눈이 푸르른 천사는 온몸을 떨고 갔다.

   

우리의 맨드라미 -詩人·59

여름 플라타너스는 여름비에 분홍 음표를 씻고 갔다
여기는
지상 3번 출구
(Ground)
여기는
지상 3번 출구
(Ground)
아까
3번 출구를 빠져나간
분홍 루주의
아기는 어디로 갔나
그날따라
우리의 맨드라미는 괜히 목이 쉬어
쇠솔딱새는 쇠솔딱새의 영혼을 흔들고 갔다

작가노트 「우리의 맨드라미」
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는 여름비에 온몸을 씻고 갔다. 여기는 신림역 아장 아장 걸어오는 아기[소녀]의 3번출구, 분홍 루주빛의 아기는 어디로 갔나. 맨드라미, 맨드라미는 목이 쉬도록, 쇠솔딱새를 기다리다 갔다.

   

부직포의 두상 -詩人·60

그날, 나는 참도미에게 버림받은 부직포의 두상을 메고 왔다
플라타너스 조심조심 초록 손바닥 흔들고 갔다
오늘이 그날인가
문득
봉천역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저 숨바꼭질의 분홍빛 눈동자
어디선가
호랑지빠귀
카카카 울고 갔다
화살나무
카카카 울고 갔다
화살낙지
카카카 울고 갔다
아,
오늘이 그날인가
그날 나는 참도미에게 버림받은 부직포의 두상을 메고 왔다

작가노트 「부직포의 두상」
그날 나는 부직포[소녀→참도미에게 내침]의 두상과 함께 왔다. 오늘이 그날인가. 봉천역 근처[플라타너스의 손바닥]를 어슬렁거리는 숨바꼭질[소녀와] 하는 분홍빛 눈동자, 호랑지빠귀 화살나무, 화살낙지 모두 카카카 울고 가는, 아 오늘이 그날인가. 그날 나는 부직포의 두상과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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