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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 헤엄치다 갔다
양준호의 모던 시, 고적한 날의 시리즈외 2편
2017년 12월 26일 (화) 14:15:52 양준호 shpt3023@daum.net

   

고적한 날의 시리즈 -詩人·40

그날,
K우체국 남부순환로의 분홍 눈썹의 꽃봉오리
살포시 첫눈처럼 웃고간 날
사월의
극남노랑나비
돌아서서 피울음 삼키던 날

고적하다 고적하다
당신은
고적한 날의 시리즈 속에 들어 있나요

칼납자루는
언제쯤 배송 될까요
갈색 눈썹의 고양이 한 점 울고간 날
고적하다
고적하다
내 눈썹의 초록 플라타너스의 하늘가 노고지리는 노고지리 노고지리 슬프게 울고서 갔다

작가노트 「고적한 날의 시리즈」
오늘 남부순환로 분홍 눈썹의 꽃봉오리 사쁜 피어난다. 그래 고적하지. 극남노랑나비 돌아서서 간 길. 당신은 고적한 날의 시리즈에 들어가나요. 그래 칼납자루의 배송은 늦어지고, 갈색의 고양이 고적해서 몸서리쳐지는날. 노고지리는 노고지리 당신은 고적한 날의 시리즈에 들어가나요 가나요.

   

헤엄치다 -詩人·41

「채무상담」
정오의 등대는 사향제비나비의 눈물을 비추고 갔다
회고해 보면
산골무꽃 속에서 어머니가 울고 갔다는데
사월의
진저리쳐지는 숲 속에서 분홍 지렁이도 울고 갔다는데
아가야
이제 가면 언제 오니
언제 오니
문득
싹트는 사월 내 머릿속 한적한 부두의 영혼 속
새코미꾸리의 내면 속 눈이 빨간 새호리기 등대의 시계 속
헤엄치다




갔다

작가노트 「헤엄치다」
역설일까, 채무상담의 플래카드가 걸린 정오의 등대는, 사향제비나비의 눈물을 떠올린다. 내가 사랑한 산골무꽃 속에서 울고간 어머니. 아가 이제 가면 언제 오니 부레로 가득찬 내 머릿속의 부두...
눈이 빨간 새코미꾸리와 새호리기가 반한 가상의 등대, 모든 사물은 헤엄치다 갔다.

   

얼룩무늬게의 높이 -詩人·42

팔을 뻗어 봐
오늘도
나는
우산나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돌아온다
형씨兄氏

오늘도
한강을 맹목적으로 지나쳤나요
내가 앉아 있는
합정역 부근
Family Mart 「합정 태양점」에 앉아
오지 않을 얼룩을 기다리다 가는데...
그럴까
그럴까
오늘도 오월의 저 푸른 하늘가 민물게는 조심조심 지나가고 있었다.

작가노트 「얼룩무늬게의 높이」
얼룩무늬게의 높이는 어디까지 일까 하늘에 집게발이 닿았을까. 아직 우산나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데... 형, 한강을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돼, 오늘도 합정역의 오후 편의점에 앉아 오월의 푸르른 하늘가 민물게의 과거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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