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만남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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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의 만남은 운명
  • 양재성
  • 승인 2017.12.2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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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탄절은 참 뜨겁겠습니다

겨울 산행

이선화

겨울산이
흐르지 않는 폭포를
바위처럼 안고 섰다.
이렇듯 흘러가야 할 것들이
멈추어 있는 것을 보면
공연히 네 생각이 난다.
네게로 흐르지 못하고
내게로 올 수 없는,
가둬 두어야만 하는 마음이
멍울이 되어
우두커니 세월 아래에 섰다가
어느 날 폭포수처럼 쏟아지면
그때는 어이할까...

겨울산행에서 나는
후일 물살을 부수고도 남을
크나큰 그리움덩이 하나
폭포 아래 가만히 묻어두고 왔다.

시와 이야기가 있는 노트 1

원초적 그리움,
모든 존재는
그리움덩이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가난하면 어떠하리,
그리운 당신을 만나면 행복인 것을
그래서일까
당신에게 도달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행복은 없다

원초적 그리움으로 12월을 걷는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먼저 뛰어가
평화로 오시는 당신을 만나리

(1220, 가재울에서 지리산)

   

겨울 사랑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 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시와 이야기가 있는 노트 2

당신과의 만남은 운명이었습니다
그 단 한 번의 만남이
내 생의 전부를 바꾸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이 길을 걷는 것은
당신과의 뜨거운 만남 때문입니다

삶은 만남이라 말하지 않아도
이제 삶은 만남의 연속임을
뜨거운 만남이어야 함을 압니다.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뜨겁게 달구었던
그 뜨거운 만남을
그리워하고 다시 고대하는 것은
그 만남이 나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오시는 당신을 절실히 기다리는 것은
이미 내 안에 들어오신 당신을
나를 지어가시는 당신을 다시
뜨겁게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성탄절은 참 뜨겁겠습니다.

(1219,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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