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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복음 앞에 자유로워야
김경호의 고별설교(2)
2017년 12월 08일 (금) 10:06:48 김경호 kim17kh@hanmail.net

오늘은 개인적인, 혹은 공동체적인 역사를 함께 돌아보고자 한다.

먼저, 향린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들꽃향린교회가 창립되면서 향린공동체 협의회도 출범했다. 그전에는 강남향린과 향린 두 교회만 있어서 일 년에 한번 연합예배와 삼일절 예배를 연합해서 드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연합예배는 향린 사정으로 거른 적도 있었기에 들꽃향린이 출발하면서 이제 세 교회가 되니 향린공동체 협의회를 만들어 정기 회의를 갖고 선교, 교육, 교회 갱신등을 함께 논의하고 연대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해부터 향린공동체 협의회가 출범했다. 그 이후 대추리 투쟁으로 부터 향린공동체의 연대는 지난 10년 교회와 사회의 보수화 물결 속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켰고 어느 덧 한국 개신교 사회 운동에서 맨 앞자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가 자신의 소임을 늘 명확히 가슴에 새기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 들꽃 향린교회에서 13년 시무 후 안식년을 맞으신 김경호님의 과거사진

13년 전 오늘 들꽃향린의 첫 예배를 드릴 때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강남향린과 더불어서 이 지역 선교를 함께 하고자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했던 성서학당을 전 과정 책으로 펴내는 일을 목표로 삼았다. 들꽃향린교회 처음에 매주일 예배 후에 전교우가 성서학당을 했다. 수요일은 중간리더 모임을 했고 주일은 리더들이 자기 반을 이끌며 분반 공부를 했다. 그전까지는 요약식의 자료는 만들었으나 풀어서 문자화 하지는 못했는데 리더들 교육을 위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네 권의 구약성서 책이 발간되었다.

그런데 들꽃향린교회가 공동체로 시작할 당시에는 한국 교회 안에서 기독교 사회운동이 거의 사라지다 시피했다. 두 번의 민주정부를 거치며 교회가 거리로 나와서 투쟁할 필요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기독교 인사들 중 다수가 정부 산하기관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다. 어쩌면 지난 10년간 활기를 친 뉴라이트나 한기총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싹을 틔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교회는 교회 안의 이웃들, 특히 슬퍼하고 탄압받는 이들을 향할 때 정말 살아 움직일 수 있다. 복음은 그리스도인에게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라고 말한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하는 그리스도인들과 2007년 3월에 예수살기를 창립하게 되었다.

지난 10년, 돌아보면 예수살기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싶다. 수도 없이 많은 거리의 날들이 생각난다. 이어서 촛불교회를 만들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이 많건 적건 늘 현장을 지킬 수 있었다. 들꽃향린교회 교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참으로 고맙고 대견하고 멋있는 그리스도인이다. 에수살기나 촛불교회에 작은 개척교회 부터 가장 큰 부담을 했고, 교우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엄혹한 세월에 자기 삶을 건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모든 순간에 자기 삶의 경계를 넘어서 그리스도를 찾으려 했던 손길에 특별한 애정을 보낸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교회 창립 후에 일찍이 분가 선교를 계획하고 마스터 플랜까지 세웠는데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는 것이 매우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그동안 담임목사의 오지랖에 교우들이 비판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잘 협력해 주신 것을 깊이 감사한다. 여러분이 전적인 신뢰와 지지 덕분에 언제나 든든하고 당당하게 거리에 설 수 있었다. 봉급은 교회에서 받고 일은 많은 부분을 밖에서 했지만 교우들이 저를 신뢰하고 적극 지지해 주셨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다.

고별설교 2

김경호님의 제시하는 대형교회를 탈출하는 새로운 출애굽운동

10대 부패교회에 출석, 등록, 헌금 거부하는 평신도의 선택권 강화해야

오늘 또 JTBC News에서 명성교회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같은 강동구에 있지만 부끄럽기 그지없다. 지난 23일 신학생시국연석회의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주최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청년학생들에게 발언한 내용 일부다.

흔히 기독인들은 교회가 커야 사회를 위해 봉사할 힘도 생기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한국에 기형적으로 존재하는 대형교회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든 주역들 아닌가? 아직까지 박근혜 지지모임에 참석하고 태극기를 휘둘러 대지 않는가? 그런데 왜 이들을 대형교회라고 부르는가? 대중이 몰려가니 그렇지 않은가? 누가 그들을 큰교회로 만들었나?

지금 우리는 제국의 상징처럼 서있는 대형교회를 탈출하는 새로운 출애굽운동을 펼쳐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으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대교회를 탈출하는 신도의 운동을 벌여야하고, 부패교회 청산운동을 벌여야 한다. 평신도의 선택권을 살려야 한다. 시민사회가 낙천 낙선운동을 했듯이 건강한 기독인 단체들이 한국교회에서 청산해야할 부패교회 10개, 20개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그 교회 신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

부산 장신대 학생들이 명성교회에서 주는 장학금을 거부하는 투표를 한다고 들었다. 의로운 결정이 되기를 바라고 용기있는 행동에 격려를 보낸다. 신학생들이 청산대상으로 선정된 부패교회에는 장학금은 물론, 전도사, 부목사 시무를 거부하고 목사들도 그런 교회에 이력서내고 기웃거리지 말고 시무거부 선언을 해야한다, 건강한 평신도의 운동도 병행해서 부패교회에 출석과 등록을 거부하며 교회를 탈출하는 새 출애굽운동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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