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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이끄는 밑거름
2017년 12월 5일 소성리 현장기도회
2017년 12월 06일 (수) 10:21:12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평화로 이끄는 밑거름” 요한계시록 18:1-5

오늘 말씀에 나오는 큰 도시 바벨론은 로마를 말한다. 로마라고 직접 말할 수 없어서 바벨론으로 은유했다. 바벨론은 기원전 6세기 세계최강제국이다. 기원전 587년 유다왕국을 멸망시킨 나라이다. 로마도 바벨론과 매우 닮았다. 로마는 아우구스투스가 내부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황제가 된 이후, 전성기로 내달렸다. 정복전쟁으로 모든 민족을 평정했다. 각 나라는 전쟁에서 패해서 종이 되는지, 일치감치 머리 숙이고 종이 되든지 했다. 식민국가는 십일조를 바쳐서 로마를 받들었다. 로마는 70년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다. 성전을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무너뜨렸다. 즉 바벨론이나 로마나 이스라엘 원수이기는 매일반이다. 요한계시록은 기원후 1-2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유다공동체에서 완전히 축출당한 뒤, 로마한테 직접 박해대상이 되었을 때 나왔다.

   
▲ 사진은 소성리 현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바람 앞에 촛불처럼 연약했다. “주님께서 그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셨다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이 뽑으신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줄여 주셨다.”(막 13:20) 라고 말할 정도로 로마시대 박해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큰 위기였다. 계시록은 일면 세계종말에 닥치는 심판과 휘몰아치는 환난 때문에 무서움을 유발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리스도인의 완전한 안전과 승리를 보장한다. 박해에 직면한 그리스도인들이 시련을 이기고 신앙을 지키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희망의 책이다.

어떻게 용기를 심어주나? 오늘 말씀을 보자. 첫째는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해진다.(1절) 땅이 환해진다는 것은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소생의 날이 왔음을 상징한다. 천사의 영광 즉 하나님의 영광으로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둘째는 천사가 외친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큰 도시 바벨론이 무너졌도다.”(2절) 피압박자에게 이보다 기쁜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사람이 외쳤다면 정신승리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이 외침은 천사의 외침이다. 즉 하나님의 외침이다. 곧 그리 된다는 가까운 미래예언이지만, 기정사실화하려고 과거형으로 말했다. 희망이 없으면 일각이 여삼추다. 그러나 희망이 생기면 다시 견딜 수 있다. 양심과 신념과 신앙을 지킬 수 있다.

계속되는 말씀은 바빌론의 죄악상을 열거한다. 우선 그들은 음행으로 날을 지샌다. 실제 로마는 음탕했다. 모든 문화와 정치외교가 음행으로 점철했다. 음행하지 않는 사람이 천연기념물일 정도다. 제국이 음행하니 제후국인 땅의 왕들도 덩달아 음행했다. 또 음행은 사치를 동반한다. 식민국가들이 바치는 조세와 정복전쟁의 전리품들은 음행과 사치를 부추겼다. 상인들은 권력의 음행을 덮어주는 사치거리를 유통해서 돈을 벌었다.

이 때 하늘에서 또 다른 소리가 난다. 바빌론의 극악상에 대해 다급하게 소리친다. 내 백성아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라. 그가 받을 재앙을 받지 말라.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다. 하나님께서 그의 죄를 똑똑히 기억하신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1세기 로마의 죄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바빌론으로 로마를 은유하듯이, 지금 우리는 로마를 은유해서 미국을 말한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바빌론, 로마의 죄는 고스란히 미국의 죄악으로 포개진다.

『제국의 몰락과 후국의 미래』라는 책이 있다. 황성환이라는 분이 십만 쪽에 달하는 미국정부비밀해제문건을 보고 쓴 책이다. 전 세계를 향한 미국의 침략사가 내용이다. 남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한반도까지. 이 책의 제목인 후국은 한국을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미 제국을 따라가면 민족의 앞날은 없다”이다. 미 제국이 몰락할 때 같이 몰락할 게 뻔하다.

이 주장은 성경이 말하는 진리와 통한다. 소성리는 후국의 미래가 어느 길로 가느냐를 좌우하는 현장이다. 성경은 외친다.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을 받지 말라고.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다고.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훈련이다. 어제부터는 역대 최대의 한미연합공군훈련이 벌어졌다. 이런 역대급 훈련을 할 때, 한미군사당국 중 누가 훈련을 주도할까? 의사결정비중이 공평할까? 50 대 50? 40:60? 30:70? 한국은 거의 통보만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 땅을 전쟁연습장으로 내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다바리 역할만 한다. 이런 현실에서 미국이 벌이는 무기장사, 전쟁놀음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는 소성리가 귀하고 귀하다. 이 나라의 등불이다.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은 대한민국을 미국의 죄로부터 구출하는 행동이다. 또 자주국가로 가자는 외침이다. 작은 벽돌이 모여서 집을 이룬다. 우리의 작은 활동이 모이고 쌓여서 이 나라를 평화로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 오늘 하루도 우리 활동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힘차게 나아가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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