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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부두로 숨어든 솔부엉이
양준호의 모던시 읽기, 관형사의 눈동자외 2편
2017년 11월 21일 (화) 11:56:08 양준호 shpt3023@daum.net

관형사의 눈동자 -詩人·25

   

꽃의 부두로 걸어갔다
날아가는 솔부엉이 문득 뒤돌아보고 울고 갔다
날아가는 붉은거북 문득 뒤돌아보고 울고 갔다
날아가는 초승달 문득 뒤돌아보고 울고 갔다
온몸이 뻑적지근 녹아내리는 오후
여기는 어디인가
피를 주세요
피를 주세요
찌뿌드드한 봄의 한낮 이윽고 비는 관형사의 눈동자 속에 오고 있었다

「관형사의 눈동자」
꽃의 부두로 숨어든 솔부엉이, 붉은거북, 초승달은 문득 뒤돌아보고 울고 간다. 때는 오후 온뭄이 녹아내리는 오후, 詩人은 길을 잃는다. 그때는 수혈을 해야할 때, 찌뿌드드한 봄의 한낮 이 모두의 우려를 씻어내는 관형사의 눈동자에 비는 오고 있었다.

   

허하다 -詩人·26

매화,
젖꼭지를 훔쳐간 소년은 어디로 갔나
투,
투,
투,

빗소리의
플라타너스 삼삼한 조국을 껴안아 본다
허하다
허하다
어젯밤의 강물,
흔적의 말똥가리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데...
오늘 또 백치미의 물수세미꽃을 껴안아본다
허하다
허하다
글쎄 글쎄요 뭐랄까 뭐랄까 허허허허
멀리 소프라노의 눈동자 속 눈빛승마꽃은 꺼이 꺼이 천년을 울고 갔다.

「허하다」
매화의 숲, 젖꼭지를 찾으러간 소년은 어디로 갔나. 빗소리 [투,투,투,툭]의 외로운 플라타너스를 껴안아 보는데 어쩐지 허한 어젯밤에 마주한 강물, 말똥가리의 눈은 충혈되었다. 어쩐지 허한 오늘 백치미의 물수세미 꽃을 껴안아 본다. 멀리 소프라노[소녀]의 눈동자속 눈빛승마꽃은 천년을 울고 갔다는데... 허하다 허하다 글쎄 글쎄요.

   

초록 풀무치 -詩人·27

청달내가오리
청달내가오리
기관지야 오늘 나랑 섬기린초꽃을 보러 갈까
멀리
당산역에선
초록 풀무치
강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는데...
그래
다시 홀로 가보는 거야
가보는 거야
문득
내 옆구리에서 글쎄요 참수리는 참 참 울고만 갔다.

「초록 풀무치」
청달내가오리가 꿈꾸는 세상. 기관지[소녀]야 오늘 섬기린초꽃을 보러 갈까. 당산역 주변 초록 풀무치 강의 신음에 귀 기울이고 가는데... 홀로라도 가야지. 문득 내 옆구리[시적 화자]에서 참수리는 참 참 울고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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