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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탐욕적인 소원성취 안돼 !
한국교회 추수감사절의 뿌리
2017년 11월 20일 (월) 23:55:15 김달성 kdalsung@hanmail.net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서부영화’다. 당시 내 고향 청주엔 영화관도 많지 않았지만 상영하는 영화 상당수가 서부영화였다. 아마도 미국과 당시 군사독재정권이 정책적으로 서부영화를 저렴하게 많이 보급했던 거 같다.

   

서부영화란 주로 북아메리카 서부개척시대 백인들의 생활을 소재로 만든 영화다. 대개 백인과 원주민을 선-악 구도로 설정해 놓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핵심 키워드는 역시 총과 황금이다. 오로지 우월한 거라고는 무력밖에 없는 백인(유럽에서 이주해온)들이 황금(땅)을 얻기(빼앗기) 위해 원주민들을 무차별 살육하고 강간하고 방화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백인들끼리 황금을 놓고 혈투를 벌이기도 하고. 17세기부터 200여 년 동안 그렇게 백인들이 죽음으로 내몬 원주민이 줄잡아 3천만이다.

평일 원주민들을 도살하러 다닌 백인들은 주일엔 예배당에 나가 예배를 드렸다. 피 묻은 손을 모으며 기도하고 , 피에 젖은 돈으로 헌금을 바쳤다. 교회는 그 돈을 모아 가는 곳마다 예배당을 짓고 목회자들은 배를 불렸다. 원주민과 흑인들은 영혼이 없는 존재라는 설교를 하고 ,백인들을 위해서는 복을 빌면서 말이다. 백인들은 일 년 내내 원주민들을 도살하며 빼앗은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가을엔 추수한 농산물을 갖고 추수감사예배를 했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온 흑인 노예들이 요리한 칠면조 고기를 뜯으면서 축배를 드는 성대한 파티를 열면서 말이다. 그들이 만든 추수감사절이 11월 중순이다.

많은 한국교회는 지금도 11월 셋째 주에 추수감사절을 지킨다. 11월 셋째 주는 미국교회가 지키는 추수감사절과 거의 같은 시기다. 날짜까지 그 시기에 맞추어 지키는 한국교회 추수감사절의 뿌리는 미국교회다. 미국교회 추수감사절의 뿌리는 서부개척시대에 있다. 기복신앙에 절은 한국교회와 서부개척시대 백인교회의 본질은 상통한다. 인간의 탐욕적인 소원성취를 위해 신의 이름을 훔쳐다가 악용하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 교회는 11월 셋째 주 추수감사절을 폐기한 지 오래다. 하나님께 호소하는 핏소리가 들려서였다.

김달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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