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성지가 된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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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성지가 된 소성리
  • 양재성
  • 승인 2017.08.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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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다시 흘러 생명 살리는 순례

매년 8월에 떠나는 5대 종단 종교인 생명평화순례가 올 해는 소성리와 낙동강에서 열렸다. 서울을 출바하여 3시간을 달려 소성리에 도착하였다. 소성리 기족교 기도소를 지치는 강형구 장로가 달려와 환하게 맞아준다. 이미 성주 소성리는 사드로 평화의 성지가 되어 있었다. 소성리는 원불교의 2대 종법사인 정산 종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별 고을 성주에서 별을 짓는 소성리가 평화의 성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지가 성인을 만들기도 하고 성인이 성지를 만들기도 한다. 좋은 사람은 이미 좋은 세상이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가 생각난다. 이미 소성리는 한반도의 성지, 아시아를 넘어 인류의 중심부가 됨으로 동아시아와 인류의 성지가 되었다.

미국과 박근혜 정부는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설치하려다 주민 저항에 부딪치자 위치를 변경하여 성주 외곽인 소성리 롯데 골프장에 설치하기로 확정하였다. 당시 비리에 연루된 롯데는 정부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다. 소성리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소성리는 20년 전 롯데 골프장이 들어설 때 롯데 측과 충돌이 있었다. 롯데 골프장이 들어선 곳은 천혜의 요지다. 마을 상류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 등 피해가 우려되었고 마을 입구를 통과하여야 골프장에 들어가게 되어 있으니 마을 주민들로써는 탐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비호 하에 롯데 골프장은 들어섰다.

그런데 이번엔 골프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사드 배치다. 주민들은 20년 전에 골프장을 막지 못한 것을 원통해 하고 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까요? 우리 아이들 들어와 살아야 하는 디, 사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사드 들어오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것이 아니고 전쟁을 불러올 겁니다. 중국이 저렇게 싫어하고 무역 보복을 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손해인가요. 그리고 사드 자체가 우리나라 방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괌이나 일본 방어를 위한 것이라니 그리고 미국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니 기가 막힌 일입니다. 우리가 미국 식민지 국가입니까?

미국이 설치하라면 꼼짝 못하고 설치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식민지 국가 맞는 것 같아요. 이러니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신심이 많은 종교인들이 도와주세요.”

80이 넘은 주민들의 말이 한 마디도 틀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사드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오히려 정부와 국회와 지식인 그룹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알고도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기기만이고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분노하였다.

23일 순례 첫날이다. 2시에 소성리에 도착하여 종교인 평화기도회를 올리고 성주 주민들의 수요 집회에 참여하였다. 이어서 열린 사드와 한반도 정황에 대한 강연회가 열렸다. 북한이 목을 매는 평화협정을 미국이 왜 반대하는 지를 역사적으로 설명하였고 미국의 패권 다툼의 일환임을 지적하였다. 결국 미국과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할 것이니, 우리 민족은 우리 민족끼리 신뢰를 구축하고 대화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동감했다.

이어서 마을 투어다. 정산 종사 생가를 방문하였다. 정산 종사는 13살에 혼인하여 도를 찾아 길을 떠난다. 당시 도의 상도인 전라도 땅으로 가서 소태산 박중빈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된다. 정산 종사는 여한이 없는 죽음이란 사무여한이란 말을 중심 교리로 세웠다. 정산 종사는 원불교의 교리를 잘 정리하여 종교의 기틀을 마련함으로 원불교이 확대에 공을 세웠다.

저녁 식사를 하고 김천 원불교 법회와 촛불집회에 참여하였다. 매일 저녁 열리는 촛불엔 100여명이 참여하였다. 종교인 순례단원은 인사를 나누고 격려하였다. 사드 반대를 위한 행렬은 김천만이 아니라며 전국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힘을 내자고 말했다. 나도 박노해의 시 <다시>를 낭송했다. 함께 가자란 노래를 부르면서 마쳤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숙소인 원불교 삼동연수원으로 돌아와 나머지 대화를 이어갔다. 밤은 깊어 가는데 대화는 끝날 줄을 몰랐다. 오랜만에 만난 스님, 신부, 교무, 목사, 선도사. 그리고 활동가들 반갑고 정겹다.

둘째 날, 성주 왕버들나무 군락지를 탐방했다. 수백 년은 되었을 왕버들나무 수십 그루가 멋지게 자라고 있었고 그 밑에는 맹문동이라는 보랏빛 꽃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 절경이었다. 사진 기자들이 많이 나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못처럼 모두 환하게 웃었다.

이어 달마산에 올랐다. 달마산은 달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월산이나 달뫼라고 불러야 맞는 말법이다. 달뫼가 달마산이 되었다. 달마산은 골프장 안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사드 전망대인 셈이다. 가파른 길을 30여분 오르니 정상이 나왔고 골프장이 내려다보였다. 정말 멋진 곳에 골프장이 있었고 그곳에 사드 두 대가 놓여 있었다. 연실 헬기는 무엇인가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소리치고 정성을 닮아 기도하고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낙동강 달성보를 찾았다. 녹조가 심해 악취가 난다. 4대강 사업의 결과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몰아붙였다. 그리고 강은 이렇게 초토화된 채 방치되어 썩어가고 있었다. 4대강이 다 이런 상태였다. 모든 보를 열어 방류하고 재 자연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레에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모른다. 다만 두려울 뿐이다. 두 번째 숙소인 의성 고은사를 찾았다. 고은사 주지스님은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셋째 날, 우린 낙동강 상류인 내성천과 영주댐을 찾았다. 영주댐은 최악의 상태여서 물을 방류하였지만 너무나 오염이 심해 물을 정화해서 방류해야한다고 난리다. 세계 최대의 모래강 내성천은 대부분 망가져 있었지만 일부 구간은 아직도 모래강을 볼 수 있었다. 모래강을 걷는 놀라운 축복을 누렸다. 영주댐에 도착하니 흐르지 못하는 물이 아우성치고 있었다. 영주댐 앞에서 영주댐을 헐어야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순례는 마쳤다.

이번 순례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거둬내고 평화를 조금이라도 더 세워지길 염원하며 걷고 또 걸은 순례였다. 강물이 다시 흘러 생명을 살리길 비는 순례였다. 우린 작은 행보를 통해 하늘의 도움을 청할 뿐이다. “하느님, 도와주십시오.” 문선경 권사가 함께 하여 더욱 좋았다. 평화.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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