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장준하와 박정희
상태바
[詩] 장준하와 박정희
  • 박철
  • 승인 2017.08.20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인이 되라' 말 대신 '예수처럼 살자'

이들의 비극적 만남은 임시정부에서였다

장은 학도병으로 끌려가
악명 높던 관동군 6천리 탈출하는 장정에 올라
임정을 찾아 조국 독립을 위해
광복군으로 싸웠던 일제 강점기
투사였다
박은 일본 육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
독립군 때려잡는 관동군 소대장으로 만리장성
부근서 창씨 개명한 오까모도 미노루란
소좌였다

장은 건국준비 김구 산하
열렬한 범민족주의자였던 해방공간
박은 한 가닥 생존을 위해
황군의 제복을 벗어 던지고 민간인 복장으로
뒤늦게 임정을 찾아온 기회주의자였다

장은 우매한 독재자의 원칙 없는 반공논리에
맞서 통일을 위한 민중운동을 주도한
언론이었던 해방공간 한국전쟁
박은 호시탐탐 집권 야욕에 불타는
패거리 정치 군인 중 하나였다

박은 멸공 국가 건설을 제일 축으로
정권을 찬탈한 모리배 의장이었던 3공
장은 쿠데타 세력에 정면 도전한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박은 한국식 민주주의란 전대미문의 포악한
동토위에서 환각된 종신 몽상가였던 유신체제
장은 그이 광기 어린 사슬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첫 구속 수감된
재야 혁명가였다

장은 이듬해 포천 산행길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둔기에 의해
정치적 타살을 당했고
박은 4년뒤 아방궁 밀실에서
충직한 부하로부터 역사적 총살을 당했다

그러부터 수십년의 세월이 지났다

장의 아들은 훗날 택시운전을 하는
가난한 목사가 되어
'기독교인이 되라'는 말 대신 '예수처럼 살자'는 말로
아버지의 뒤를 따랐고
박의 딸은 훗날 대통령이 되어
친일과 독재자의 딸 답게
나라와 민족의 자존을 깡그리 짓밟고
미국과 일본에게 송두리채 바치고 있다

▲ 글쓴이 박철님은 현) 좁은길교회 담임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맡고 계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