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지구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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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지구를 구한다
  • 양재성
  • 승인 2017.08.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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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속가능의 길 내고 있어 !

2017년 여름 수련회의 제목은 <마을과 교회>로 정하고 슬로건을 마을이 지구를 구한다로 정했다. 당초 수련회 숙박지는 장수 이영숙집사 신축 카페팬션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숙소는 거창 완대리교회로 바꾸어 정했다. 완대리교회는 멋스러운 한옥 예배당으로 참 아름다운 곳이다.

첫째 날, 승합차 두 대로 나누어 타고 내려오면서 처음 들린 곳은 금산 받들교회였다. 예쁘게 흙벽돌로 지어진 교회당과 잔디밭 마당, 입구에 선 작은 종탑이 멋스러웠다. 김명준 목사는 도시 교회보다는 농촌에 희망을 두고 도시 목회를 접고 농촌으로 떠났다. 그곳이 금산이었다.

작은 땅을 마련하고 집을 얻고 농토를 얻어 농사를 시작하였다. 주변에 몇 분들이 예배를 드리자고 하여 가정에서 모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교회가 되었고 후원자의 헌금을 토대로 교회가 지어졌다. 교회는 교인들이 손수 흙벽돌을 찍어 지었다.

김 목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은 손수 지은 예배당이라고 하였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니 송진 냄새가 진했다. 15년이 넘은 예배당에 아직도 송진 냄새라니 놀랍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농법은 생명을 생각해야 하니 당연히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었고 생태뒷간, 오리농법 등 다양한 방식의 유기농은 쉽지 않은 방식이었다.

하지만 진실한 방식이었고 교회 정신과도 맞았다. 시간이 가면서 주변에 좋은 동지들을 얻었고 생활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생겼다. 농촌엔 아이들이 없어졌고 노인들만 남았다.

노인들이 죽음을 잘 맞아들이고 품위 있게 돌아가시게 하는 일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키우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 여겼다. 유기농 제품들을 가공하여 판매도 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포근한 예배당에 온화한 목회자에게 한 동안 푹 빠져 있었다.

김 목사의 안내로 금산 간디학교 숲속마을을 둘러보았다. 간디학교는 중고등학교 대안학교다. 당초 학교 학부모들이 들어와 살 마을이었지만 점차 일반인들도 들어오게 되어 지금은 적당히 조화를 이룬 마을이 되었다. 마을은 30여 가구가 살고 있고 농사를 전업으로 하기도 하고 교사도 있고 일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아리 활동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마을 운영도 돌아가면서 책임을 맡고 있었다.

숲속마을은 자연과 조화된 미래지향적인 주거단지 조성을 기반으로 대안 교육단지, 녹색기업단지, 문화체육공간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은 자연에 들어 산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고 하였다.

   

우린 완대리교회를 향해 달렸다. 교회에 도착하니 멋진 한옥 예배당과 여승훈 목사 내외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한옥의 멋스러움이 더욱 빛났다. 수승대 물놀이를 다녀왔고 저녁엔 삼겹살 파티다. 여 목사는 대리석 돌 판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다.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비가 약간 내리는데도 우린 마냥 즐거웠다. 도착 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장수풍뎅이 마을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 교회가 세우고 싶은 마을의 구성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마을 이상에 대하여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분들도 있었고 좀 거리를 두는 이도 있었다.

   

식량을 자급하고 에너지를 자급하는 마을, 해발 500m 고지의 장수풍뎅이 마을은 이미 땅은 확보되어 있었고 그림을 수용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 12가구를 모집하여 마을을 구성하고 농사단지, 특수 작목단지, 축산단지, 산채약초단지 가공단지 등 다양한 방식의 농사를 구성하고자 한다. 그 이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생태영성을 기반으로 지역순환 마을이다.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근본적으로 공동체적이다. 생명은 저마다 고유한 빛깔을 가지고 있다. 자연 생태계와 어울리는 마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마을을 구성한다. 개발을 최소화하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활동을 지향한다. 자신이 살 집은 가급적이면 자신이 직접 생태적으로 건축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고, 생태뒷간을 설치한다. 마을로 순환사회를 구성한다.

둘째는 생태순환농업을 기반으로 자급자족하는 마을이다. 지구적이고 지역적인 순환사회를 지향하는 마을이다. 일단, 적게 소유하고, 적게 사용하고, 적게 먹고, 적게 입는 절약형 마을이다. 작은 단위의 지속가능한 마을과 도시 생활자들의 연대로 먹을거리는 물론 교육과 문화, 삶의 방식을 공유한다. 산림자원을 이용한 임업, 약초재배, 산채재배 등 다양한 산업을 구성한다. 자연농업. 유기농 축산을 추구한다. 먼저 먹을거리와 에너지를 자급한다.

셋째는 협동 정신을 지향하는 공동체 마을이다. 기독교적 가치인 하나님 사랑, 자연사랑, 인간 사랑을 중심으로 영성과 교육, 농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을 만든다.

경제적인 생산과 생활은 각자가 원하는 정도에 맞게 이루어지지만 마을의 산업과 문화는 협동과 조화를 지향한다.

넷째는 신뢰를 기반으로 교육하는 마을이다. 개성을 존중하지만 이기적이지 않고 마을 전체 구성원을 배려하되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마을을 구성한다. 마을은 각 구성원이 지향하는 물자와 마음을 고르게 나누되 마을의 이상을 염두해 둔다. 생태적 인간과 공동체적 사회를 실현한다. 마을 학교(건축, 농사, 집짓기, 생태, 문화학교)를 운영한다.

다섯째는 뜻을 같이 하는 단체나 개인들과 연대하는 마을이다. 모든 생명이 제 숨을 평화로인 쉬는 세상을 실현하는 마을로 사람을 양성하고 삶의 방식을 바꾸고 같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찾아 연대한다.

밤이 늦도록 레크레이션도 하고 이야기꽃도 피웠다. 첫날밤이 깊어 갔다.

둘째 날, 오전엔 서대문녹색마을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교회와 함께 하는 마을이란 제목으로 교회의 목표는 마을이고 마을은 교회의 정신을 바탕으로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심 속 마을인 서대문녹색마을은 현재는 60가구가 에너지 자립 마을 성격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마을 협동조합을 조성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마을기업으로 작동시킬 예정이다. 도시텃밭, 에너지 시설 확보, 빗물저금통, 에너지 체험관, 에코 문화제, 에너지 슈퍼마켓 등 다양한 마을 활동을 전개한다. 교회와 아동센터와 주민이 공동으로 세워가는 마을이다. 지역순환사회를 지향한다.

간디의 근본사상은 ‘아힘사’(비폭력주의) “다른 생명에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인도의 위대한 사상유산에 기초해 있었다. 산업주의 경제와 근대적 과학기술에 의존한 서양문명은 인간성과 문화를 파괴하고, 온 세계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조적 착취와 억압을 불가피한 것으로 하는 야만적인 폭력이라고 비판하였다.

간디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국의 식민통치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이 아니라 인도의 풀뿌리 민중에 대한 착취, 억압을 옹호해온 인간불평등 사상을 극복하고, 그러한 착취, 억압 없이는 한순간도 지탱할 수 없는 사회 경제적 시스템을 뿌리로부터 넘어서는 근원적 변화였다. 서구적 근대문명, 산업주의, 기계문명을 철저히 배격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에 있다. 간디는 근대적 산업화, 기계화는 “인류에게 무엇보다 큰 화근”임을 주목하여, 언젠가 “반드시 인류에게 저주가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근대 산업주의 문명이 가져다주는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 한 인류의 행복이란 결국 허망한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집요하게 역설하였다. 간디에 의하면, 인도의 참다운 미래는 근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자립적인 농촌마을에 달려있었다. 간디는 농업과 물레로 대변되는 마을의 수공업이야말로 인도민중의 진정한 독립생활 즉, 자치, 자립의 삶에 필수적인 두 가지 수단이라고 생각하였다.

오늘날 식민주의 논리의 확대판이라고 해야 할 ‘세계화 경제’의 지배 밑에서 세계전역에서 풀뿌리 민중의 삶은 짓이겨지고, 인간생존의 자연적 토대는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간디의 ‘마을 스와라지’ 사상과 그 실천은 지금 인류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희망의 논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천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어서 공동예배를 드렸다. 여승훈목사의 설교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이어진 성찬식도 참 좋았다. 공동식사를 하며 친교를 나누었고 서두러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장수 풍뎅이마을(가칭)에 도착하여 이상우 권사 내외로부터 환영을 받고 카페 건축 상황을 둘러보고, 잘 마무리되길 바랬다.

이어 무주안성산촌마을로 행했다. 30여 가구가 산골짜리를 따라 형성된 마을에 살고 있었다. 도공도, 농사꾼도, 직장인도 다양하게 살고 있었다. 마을은 허벙섭목사와 김경남목사가 98년에 추진하여 세웠다. 푸른꿈 고등학교를 세워 대안교육운동도 추진하였다. 정치 민주화 되는 것을 보면서 이젠 마을이란 생각으로 허병섭목사를 따라 귀촌하였다고 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아주 엉뚱한 발상이라고 비난받았지만 그 혜안은 옳았다고 고백했다. 도예하는 가정을 둘러보고 길을 떠나 돌아왔다.

1박 2일로는 많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다 소화하고 마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여러 사람이 애를 썼다. 운전하신 분, 음식을 장만해 주신 분, 불평하지 않고 따라주신 분들 덕분에 무사히 제 자리로 돌아왔다. 우리에겐 소중한 그림이 한 장 주어졌다. 기도의 제목이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 열쇠이기도 하다.

이 그림이 어떻게 변화될 지는 하나님과 기도하는 자만 안다. 이젠 지속가능한 시스템만 존속 가능하다.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서의 마을이 그 길을 내고 있다. 식량을 자급하고 에너지를 자급하는 마을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다. 그 길에 우리가 서 있다. 평화.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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