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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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갔더니
  • 이수호
  • 승인 2017.07.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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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 마세요 잠깐 주무시면 돼요 한다

일흔 나이 17 - 병원에 갔더니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연락이 와
가기 싫은 병원엘 갔다
우선 생활습관과 운동하기 등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너무 내 멋대로 살아
괜히 속이 뜨끔뜨끔 했다
근데 차분하던 의사 양반
이 연세에 이만하면 아주 좋은 겁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걸어 다니고
열심히 일하시며 넉넉한 마음 가지시면
그것으로 더할 게 없어요
이젠 먹고 말하고 나서는 것만
조금씩 줄이는 게 중요해요
하며 나를 위로한다
그리고는 위 내시경검사를 할 텐데
수면으로 할 건지를 선택하란다
다만 수면내시경은 아주 깨어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잘 판단하란다
잠시 혼란스러웠으나 오래 가진 않았다
거의 70여 년을 살았으니
아주 잠들어 버려도 크게 아쉬울 건 없고
깜냥에 나름 하고 싶은 일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도 크게 없다
수면으로 해 주세요
내가 책임지겠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하자
의사는 씩 웃으며
염려 마세요 잠깐 주무시면 돼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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