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맛깔 나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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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맛깔 나는 시인이다
  • 이수호
  • 승인 2017.06.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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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나이 15 - 시인
▲ 사진은 이수호님의 페북에서 낮은뫼 친구들의 칠순모임 사진입니다. 2년전 2015년에는 개띠 부엉이(이부영), 민들레(예성화), 쏘가리(송영관) 의 칠순을 맞았습니다.올해 2017년에는 쥐띠 물범(이수호), 원추리(원혜진), 멧돼지(박명철)가 칠순을 맞았습니다. 오늘 장흥 자생 수목원에서 조촐한 축하모임을 가졌습니다. 집에서 준비한 맛남 음식과 술, 과일로 식사를 함께 하고 , 궁노루(고춘식)의 축시와 쏘가리(송영관)의 사진선물로 칠순맞은 세분을 축하 하였습니다. 시원한 정자밑에서 초여름 산들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담소 시간도 가졌습니다. 10명의 회원중 벌써 6명이 칠순을 맞았으니 낮은뫼도 이젠 고령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칠순 맞은 세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기를 빕니다. <인생은 70부터>라는 말 기억하시지요? 다시 한번 활기찬 제2의 인생살이가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녀는 15년 넘게
매주 한 편씩 시를 쓰고 있다
시집으로 엮어도 좋을 듯한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남들은 구상 단계에서 잘 안 풀려
뮤즈를 기다리느라 낑낑대기도 하는데
그녀는 더 새로운 더 맛있는 더 풍성한
뭐 그런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
입맛 까다로운 고정 독자 20여명에게
늘 감동을 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어서
재료를 준비하면서부터 여간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매번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는 것은
영혼 깊숙한 교감의 결과인데
실은 독자가 감동할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 자활단체 식구들과
한 주일에 한 번 점심밥을 직접 만들어
맛있게 함께 먹는 그녀는
내가 아는 가장 맛깔 나는 시인이다
오늘도 아내는 고운 시어들이 가득 담긴
조금은 흥분한 캐리어를 끌고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가장 맛난 시를 대접하기 위해
언덕배기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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