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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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길이란
  • 박철
  • 승인 2017.06.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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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가야할 길을 가야

중국 전국시대의 위나라에 계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길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수레를 타고 초나라로 간다고 했는데, 가는 길은 그 반대쪽인 북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계량이 그에게 물었다.

"초나라는 남쪽에 있는데 당신은 왜 북쪽으로 가고 있소? 그렇게 가면 갈수록 더욱 멀어지는 게 아니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요? 내 말은 워낙 잘 달리기로 소문이 났으니 그런 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오."
이에 계량이 다시 물었다.
"당신 말이 잘 달리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어찌됐든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모르오?"
그는 그래도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래도 괜찮소. 나는 여비가 두둑하단 말이오."
기가 막힌 계량이 다시 물었다.
"당신이 노자를 아무리 많아도 이 길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니 라니까요?"
그러자 그는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상관하지 마시오. 내 마부는 수레 모는 것 하나는 귀신같으니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소"

그리고는 그냥 계속 그 길로 가는 것이었다. 그가 아무리 잘 달리는 말과 충분한 여비와 경험 많은 마부가 있다고 해도 처음부터 잡은 방향이 틀렸는데 어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말이 빨리 달릴수록, 여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마부의 수레를 잘 몰면 몰수록 목적지와는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내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 내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는 어디인가? 길이라는 삶의 화두를 붙잡고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점점 더 자신이 가야할 길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도(邪道)로 빠지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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