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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각성한 주민들이 희망
2017.6.13, 소성리현장 아침기도회
2017년 06월 13일 (화) 09:34:25 백창욱 webmaster@eswn.kr

사도행전 4:13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 말씀의 맥락은 이렇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다가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을 일어나 걷게 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지자 사람들이 놀라서 모여들었다. 베드로는 군중을 상대로 시국설교를 했다. 내용은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예수가 이 사람을 걷게 한 능력의 원천이라는 요지이다. 성전에서 소요 비슷한 일이 벌어지자 성전경비대가 베드로와 요한을 연행했다. 베드로와 요한은 다음날 대제사장들 앞에 끌려왔다. 그런데 당대 이스라엘 최고권력 앞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들 할 말을 했다. 그랬더니 그들이 오늘 본문말씀처럼 반응한 것이다.

알다시피 베드로와 요한은 어부이다. 그들 말대로 배운 것 없고, 보잘것없는 사람 맞다. 그리고 한 달 보름전만 해도 스승 예수가 권력에게 끌려가 수난당하고 죽으실 때까지 두려움에 떨어서 숨어있기 급급했었다. 그랬던 이들이 완전 딴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그전에는 권력 앞에서 끽소리 못했었는데, 이제는 각성된 시민이 돼서 할 말을 당당히 하는 주체가 됐다. 변화의 원천은 무엇인가? 바로 예수부활의 능력과 오순절 성령강림의 기운이다. 이들은 이제 부활능력과 성령강림의 기운으로 권력이 주무르는 세상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을 스스로 만들겠다고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권력과 자본이 민중에게 끼치는 무수한 해악 중에 그나마 민중이 얻는 이익이라고 할 만한 게 딱 하나 있다. 그것은 권력과 자본의 실상을 체득하여 각성한 시민이 되는 것이다. 또한 각성한 시민들은 그들만의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권력이 조장한 기득권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분투한다.

6월 11일을 기억하는가? 2014년 6월 11일, 정부와 한전이 밀양 농성장을 침탈철거한 날이다. 그 날 정부는 수 천 명 경찰을 동원하여 초고압철탑이 들어설 자리에 있는 반대주민들의 마지막 남은 농성장 네 곳을 없애버렸다. 그 날 경찰이 저지른 살인진압과 인권침해의 참상은 따로 말하지 않겠다. 단 하나. 그 날 농성장 침탈철거를 마친 경찰들은 무참한 심정으로 널브러져 있는 주민들 앞에서 승리의 V자를 그리며 단체기념촬영을 했다는 사실만 말한다. 민주공화국의 공복임을 잊어버린 공권력이 공화국 주인인 시민들을 짓밟고 얼마나 괴물이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상징적인 그림이다.

그러나 각성한 시민들은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그들의 탐욕과 허위를 너무도 잘 알기에 그들을 내버려둘 수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민중에게 한을 품게 한 출세자들을 그냥 놔 둘 수 없다. 그래서 조환익이 산업자원부 장관물망에 오른다는 하마평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다. 조환익이 누구인가? 한전사장으로서 밀양과 청도 삼평리에서 일어난 그 모든 악행을 지시한 사람이다. 돈질로 폭력으로 이간질로 주민들의 생존권, 행복권을 파괴하고, 평화로운 마을공동체를 무너뜨린, 그런 악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 장관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또 오늘 밀양과 청도의 주민과 할매들은 상경투쟁을 한다. 상경활동 내용 중에는 김수환, 이철성, 이성한 파면촉구도 있다. 김수환은 농성장 침탈 당시 밀양경찰서장이다. 주민과 할매들을 무참히 짓밟은 침탈공로를 인정받아 청와대 경호대장을 거쳐 현재 종로경찰서장으로 있다. 이철성은 당시 경남경찰청장이었다. 밀양침탈의 전체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역시 그 날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은 경찰청장으로 있다. 그 때 경찰청장이었던 이성한은 현재 한전 상임감사로 재직 중이다. 이성한 역시 밀양침탈을 성공적으로 지휘해서 한전을 도와준 공로를 인정받아 한전의 알짜보직에 취업한 것이다. 이렇게 기득권 세력들은 자기들만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부패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

하지만 각성한 시민들은 기득권의 부패구조에 굴하지 않고 기어이 정의와 생명이 숨쉬는 평화세상을 만들고자 부단히 악에 저항하고 투쟁한다. 권력에 굴종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결코 만들 수 없다. 민중이 원하는 세상을 알아서 선사하는 권력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사드철거와 무력화 투쟁에서 주체는 누구인가? 각성한 주민들이다. 각성한 주민들과 민주시민들의 단결된 힘이 주요변수이고, 정치권력은 종속변수이다. 문재인정부가 사드배치에 대해서 그나마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는 것도 각성한 주민들이 현장을 지키며 사드철회투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주 소성리에서 새 아침을 여는 우리도 그리스도의 훌륭한 제자로 거듭난 베드로와 요한을 따르자. 또 공권력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들의 범죄를 규탄하고 기어이 평화세상을 일구려는 밀양청도할매들을 배우자. 앞서서 투쟁한 각성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자. 오늘 하루도 소성리 평화투쟁을 힘차게 전개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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