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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실
평화나무농장은 좋은 생명역동농업 모델
2017년 06월 03일 (토) 23:07:45 정호진 smnuri@naver.com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일일 기행 2017년 5월 29일 온생명살림반 여성 39명과 함께 청일점이 되어 일일 기행을 나섰다. 오전 9시에 모여 오후 2곳을 탐방하고 오후 7시까지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나는 이전에 한 번씩 가본 곳이었지만 더 자세히 보고 싶기도 했고 온 생명살림 팀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있어 함께 하게 되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모여 포천까지 가는 2시간 동안 명찰에 다른 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재치 있는 자신의 닉네임과 이름을 적고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참 인상적으로 자기소개를 해서 즐거웠다.

또한 매월 넷째 월요일마다 가지는 생명살림 학습모임과 1년에 2차례 봄 가을로 떠나는 온생명살림 기행에 대한 소개도 했다. 생명역동농업의 현장 평화나무 농장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포천에 있는 평화나무 농장이다.

이 농장의 주인은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한 김준권님과 원혜덕님이다. 두 분은 경기도 양주에 있는 풀무원 농장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다 18년 전 현재 농장으로 들어와 새로운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다. 평화나무 농장은 면적이 5500평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경작하는 면적은 5000평 정도 되는 편이다.

농장을 일군 때부터 지금까지 농약이나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생명역동농업으로 농사를 하며 올곧게 살아오다 보니 전국 유기농가들 중에서도 아주 비옥한 땅으로 선정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대 관행농법의 특징 생명역동농업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현대 농업의 특징을 알아보자.

가장 바닥에 흐르고 있는 기본 가치관은 상업화다. 모든 농산물의 생산은 판매를 위한 상품화 곧 상업화가 기본이다. 둘째는 화학화이다. 비료와 제초제와 농약이나 비료 같은 화학제품이 중심이 되는 농업이다. 셋째는 단작화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는 손만 많이 갈 뿐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큰 면적에 오로지 한 가지 작물만을 심거나 한 동물만을 키운다. 넷째는 기계화다. 대규모 영농을 위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다섯째는 장치화다. 비닐하우스를 만들거나 자동 급수나 급이 시설 등을 만들어 공급한다. 상업화와 과학화가 기본이 되는 현대 농법이지만 자연을 거스르는 점들이 많아 조류 인플루엔자나 돼지독감 같은 질병 앞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고 GMO를 비롯하여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평화나무농장은 좋은 생명역동농업의 한 모델 평화나무 농장에서는 생명역동농업을 한다. 생명역동농업이란 우주의 기운과 자연의 기운을 함께 생각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짓는 농업이다.

9가지 증폭제를 비롯한 퇴비 만드는 방법도 독특하다. 파종과 수확은 우주의 기운을 함께 생각하며 만든 생명역동농업 달력에 맞춘다. 엽채류와 근채류 과채류 등은 심고 거두는 날에 따라 맛과 모양 등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좋은 설명을 들었다.

평화나무 농장의 모습 이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이나 동물은 참 다양하다. 각종 채소류들이 잘 자라고 있고 고추 마늘 양파 등 양념류도 자라고 밀과 보리와 귀리 수수 옥수수 콩 등도 자라고 있다. 가장 주된 수입원이 되는 토마토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토마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편인데 토마토 자체를 파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체로 주스로 가공을 한다. 토마토 주스를 만들고 병에 담고 포장하는 작은 생산시설도 참 놀랍다. 현미와 밀과 귀리 콩 등을 쪄서 만든 미숫가루도 판매한다. 모두 생명역동농법으로 생산된 것이어서 방문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돼지고기를 이용해 쏘시지와 햄을 만들기도 하고 산양유로 치즈를 만드는 등 이 농장에서는 다양한 가공이 가능하다. 1차 생산에서 2차 가공과 3차 판매까지 함께 어우르는 6차 산업 농부가 1차 생산만으로는 좋은 수입을 올리기가 어려운 편이다. 제때 팔지 못했을 때는 상하거나 저장 시설을 필요로 한다.

그에 비해 농장에서 생산한 것들을 원료로 하여 가공을 해내고 믿고 신뢰하는 소비자들과 직거래까지 한다면 농부가 바랄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런 이상적인 모습을 평화나무 농장에서는 실현해내고 있으니 참 놀랍다.

   

평화나무 농장 동물 축사의 모습 평화나무 농장에는 다양한 가축들도 자라고 있다. 농사에 필요한 퇴비를 자가 생산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키우는 것이 순환농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소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축사를 돌아보았다.

요즘은 각종 질병 때문에 농민들의 소 키우는 현장을 직접 보기가 참 어렵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는 소들에게 자유롭게 접근하여 먹이를 주거나 머리를 만지고 쓰다듬어도 괜찮다. 소들이 얼마나 잘생기고 깨끗한지 다른 곳에서 보던 소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오거나 머리를 들이댄다.

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돼지와 염소와 개 모두 그렇다. 사람을 좋아하는 농장 주인의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다. 축사 바닥도 왕겨나 톱밥 등이 깔려있어 아주 깨끗하고 고약한 냄새나 악취가 전혀 나지 않는다. 주인장은 소똥과 염소똥을 직접 손으로 주워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냄새도 맡아보게 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배합사료만 먹이는 소들에게서는 여기처럼 예쁘게 뭉쳐지는 소똥을 보기가 어렵다. 벌들의 분봉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 농장의 벌 한 떼가 분봉을 하느라 농장에 심어져 있는 나뭇가지에 두 덩어리로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전에 살던 집이 협소하게 느껴지면 벌들은 분가를 한다. 새로 태어날 여왕벌에게 절반의 벌떼와 꿀과 화분이 든 집을 모두 넘겨주고 엄마 여왕은 절반의 벌떼를 데리고 다른 살 곳을 찾아 나선다. 우선은 가까운 나뭇가지에 붙어 있다가 주인이 데리러 오지 않으면 좀 더 멀리 있는 나뭇가지로 옮겨간다.

조금 더 기다려도 데리러 오지 않으면 아주 먼 곳으로 이동을 해서 야생벌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주인장이 새 벌통으로 모셔 들여서 다섯 통에서 여섯 통으로 늘었단다. 새 가족이 늘었으니 축복된 날이다.

농장을 둘러본 후 나온 진정한 생명살림 농부의 식탁 우리가 농장을 돌아보는 동안 안주인 원혜덕님은 우리 일행 40명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차려지는 식탁이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모두가 이 농장에 직접 생산한 것들이다. 현미 잡곡밥과 된장국, 김장 김치와 열무김치 그리고 직접 키운 각종 쌈 채소들과 농장에서 만든 쌈장 샐러드에 국수를 얹은 특별 요리와 돼지불고기까지 모두들 숨도 안 쉬고 먹는 모습 같았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농장 평화나무 농장은 아마 우리가 한국에서 방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상적인 농장일 것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각종 주식 원료와 잡곡과 야채와 과일 등이 자라고 벌과 소와 돼지와 닭과 양이 함께 자라고 있는 곳 1차 생산과 2차 가공과 3차 유통이 이루어지는 곳. 참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래도 더 진전했으면 하는 점들 참 좋은 이상적인 농장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래도 여기에 더 보완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더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 사족을 붙인다. 우선 주변에 함께 농사하는 농부들과 조합을 결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한 농가가 생산과 가공과 유통을 다 담당할 수 있기는 쉽지 않다. 평화나무 농장이니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없는 다른 농가들을 선도하며 농사 방법도 공유하고 가공시설도 함께 사용하고 더불어 유통망과 직거래도 넓혀 간다면 아마 세계의 다른 농부들이 배우고 따를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생명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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