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와 예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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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와 예레미야
  • 김홍한
  • 승인 2017.05.26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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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미래를 산다

*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의 공주이다. 예언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의 능력을 받았으나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보복으로 설득력을 잃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무리 예언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카산드라,
예언의 능력을 받았지만
설득력을 빼앗겨 버렸다.
아무도 그의 예언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예언은
사람들이 믿지 않기에 예언이다.
그래서 모든 예언자들은 카산드라.

카산드라는
당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
그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미래를 알려주지 않겠지.
알려주어도 믿지 않을 테니까.
혹 믿는다면 믿는 순간 당신의 미래는 바뀐다.

바뀐 미래,
그것은 당신의 미래와 다른 미래,
그의 예언은 거짓이 되고 만다.

카산드라,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그는 말을 할 수 있다.
누군가가 그의 말을 믿고 대처한다면
그것은 역사가 바뀌는 끔찍한 재앙이다.

아! 예언이라는 것,
말 하는 순간 거짓이 되는 예언
그 것을 알기에 예언자는 입을 닫는다.

******

예레미야!
입을 닫고자 하여 닫을 수 있다면 그것이 어찌 예언이랴?
어쩔 수 없이 하기에 예언이고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기에 하는 것이 예언이다.
속에서 불이 되어 타오르니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예언자가 하는 말,
그 말은 그의 말이 아니다.
그의 말이 아니기에 그가 책임질 수 없다.

그에게 책임을 묻지 마라.
그냥 미친자 취급해라.
그냥 이단이라고 해라.
그것이 그의 운명이다.

아! 예언이라는 것,
성취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비록 성취된다 하더라도
저 좋아서 한 말이라면 그것은 예언이 아니다.
비록 성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로부터 받은 말이라면 그것이 예언이다.

때로는 꼭 다문 입이 예언이다.
때로는 한 없이 흐르는 눈물이 예언이다.
때로는 치솟는 분노가 예언이다.

남도 그의 예언을 믿지 않지만
그도 그의 예언을 믿고 싶지 않다.

예언은 항상 비참한 것,
예언은 항상 불행을 말하기 때문이지.
때로는 희망도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부도난 수표조각이요 부러진 칼이다.

예언자여!
그대는 저주 받은자,
자신의 태어남을 저주해라.
너를 낳아준 어미를 저주해라.
너의 아비와 너의 어미의 하룻밤을 저주해라.
너의 입에 말을 담아준 분을 원망해라.

예언이 이리도 처절한데,
입에 꿀을 바른 자들아
너희도 예언자임을 자처한다지?
그 꿀에 독을 발랐다지?
그 꿀을 너나 핥아먹어라.

세상은 무심한 것, 무심하기에 예언도 필요 없다.
예언은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니다.
예언은 예언자 자신을 향한 것,
자신을 향하였기에 독백이다.

******

모든 사람은 미래를 산다.
미래를 살기에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예언자다.
그대의 예언을 해라.

모든 살아 있는 사람이여
예언을 해라.
그 예언이 너를 너 되게 하고 너를 사람 되게 한다.

- 김홍한목사의 이야기 신학 111호(2014. 3. 1)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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