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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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성주
  • 김홍한
  • 승인 2017.05.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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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항쟁이 있었다.

폭력이 너무 거셀 때에는 양심의 소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광주항쟁 직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울리던 민중들의 대규모 함성은 당분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함성은 피울음이 되어 가슴속 깊이 한으로 응어리졌다. 그리고 그 한이 너무 커서 견딜 수 없는 이들이 잇따른 焚身(분신)으로 저항했다.

광주민중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수령이다. ‘천사의 나라 미국’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는 누구도 반미를 하지 않았다. 뜻을 굽힌 것이 아니라 정말 미국을 천사의 나라로 알고 있었다.

   
▲ 예수살기의 2017년 5.18 현장예배 장면

광주시민들은 광주에서의 군부의 만행을 미국이 막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환상이었다. 오히려 미국은 독재권력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당시에 출동한 미국의 항공모함은 광주를 구하기 위함이 아니라 혹시 모를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전두환의 신군부가 안심하고 광주를 유린할 수 있도록 방파제 역할을 해 준 것과 같았다.

광주민중항쟁을 계기로 우리는 한미관계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다. 미국이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고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군대가 동원될 수 없다는 것,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분리해서 볼 수 없고 민주화를 위해서도 통일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현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통일”, “민주”, “반제국주의”는 분리될 수 없는 용어로 인식되었다.

그 후, 미국에 대한 항의의 수단으로 미 문화원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광주 미 문화원방화, 부산 미 문화원방화, 대구 미 문화원, 서울 미 문화원 점거농성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통일운동이 시작되었다.

세월이 흘러 2017년 4월과 5월, 경상도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었다. 대통령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전격적으로 그리되었다. 우리나라가 주권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1980년 5.18을 계기로 그것을 알았는데, 그동안 달라진 것도 없었는데,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번 사드 배치 문제로 다시금 확인 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맙다. 사드 배치와 관련하여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노골적으로 알려 주었다.

▲ 사드 배치지역 성주군 소성리에 예수살기 현장 기도소가 마련되었다

박근혜를 몰아내고 새누리당을 해체시킨 촛불민심이 이제 사드 반대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드반대 투쟁은 반전 평화운동이기도 하지만 실질적 독립투쟁이다.

차기정부에 바란다. 마땅히 자주독립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당당하게 집권한 정부이니 그럴만한 명분도 있고 힘도 있다. 국민이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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