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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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고독하다
  • 김홍한
  • 승인 2017.05.1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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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 나가지 않고 천하 안다

不出戶 知天下(불출호 지천하/ 문밖을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안다.)

십 수 년 전, 당시 나의 큰 즐거움은 지도를 보는 것이었다. 지도를 보면서 그 땅을 생각하고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 그 땅에 출몰했던 나라와 민족들, 그 땅을 휩쓸고 지나갔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찾아보는 재미가 참 좋았다. 그렇게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지도를 보면서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지도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도시명과 도시를 잇는 도로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놓은 세계지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의 바람이 그러한 것을 안 교우하나가 가로 약 2.5m 세로 약 1.5m의 천에 인공위성으로 찍은 땅의 모습을 출력하여 가져왔다. 참 좋았다. 그것을 벽면 가득히 붙여놓고 여기 저기 세계여행을 다녔다.

그러던 중 나의 시선이 콘스탄티노플(비잔틴, 지금이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렀다.
콘스탄티노플은 330년 콘스탄티누스황제에 의해서 로마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1500년 역사의 성소피아사원, 오랫동안 회칠에 가려져 있다가 조금씩 복원되고 있는 모자이크 성화들,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만들어진 보스포러스 해협, 그 때까지만 해도 호수였던 것이 바다가 된 흑해, 십자군에 의해서 약탈된 콘스탄티노플, 몽고군의 침략했을 때 성안으로 던져 넣은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 흑사병이 창궐할 때는 시민의 88%가 흑사병으로 죽었다고 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시체를 장례를 치를 사람도, 시체를 묻어 줄 사람도 없고 조종을 울려줄 사람도 없었다. 약 100년 후,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서 멸망될 때 까지 콘스탄티노플은 동방기독교의 중심지였다.

이렇게 지도를 보고, 역사를 더듬으면서 나는 콘스탄티노플을 여행했다. 문득 노자의 말이 생각났다.

“不出戶 知天下(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다 안다.)” - 老子 47장 -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마치 중독이나 된 것 처럼 너무 자주 해외나들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욕심 같아서는 전 세계를 다 가보고 싶겠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두 세 번 나가서 감 잡았으면 이제 不出戶知天下 해야 하지 않겠는가?

천하만 알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하늘나라를 알아야 한다. 온 천하를 다 알아도 하늘나라를 알지 못한다면 헛수고다. 진리의 세계는 돌아다녀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해서 얻을 것도 아니다. 경쟁해서 얻을 것도 아니다. 땅의 권력과 재물에 목숨 걸고 하늘나라를 내던져 버리는 이들이 있는데 참 어리석은 이들이다. 아는 것과 소유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는 참 이상하다. 알면 소유하게 된다.

하늘나라는 어떻게 가는가? 역시 不出戶 知天下 이다. 하늘나라 가는 지름길은 내 안에 있다. 나를 파고들어야 한다. 祈禱(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제단위에 도끼 올려놓고 재단위에 목숨 올려 놓는 것이라고 했다. 순 우리말로는 “비나리” 이니 간절히 바라는 것이고 나를 비우는 것이다. 그래야 하늘나라 간다.

祈禱와 같은 것이 불교에서 하는 禪(선)이다. 禪(선)은 示(제단)앞에 單(단독자)로 서는 것이니 “신 앞에 단독자”라는 말이다.

기도니 선이니 하는 것은 골방에 들어가 홀로 하는 고독한 작업이다. 하나님과 대면하고 섰으니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십 수 년 전, 당시 나의 큰 즐거움은 지도를 보는 것이었다. 지도를 보면서 그 땅을 생각하고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 그 땅에 출몰했던 나라와 민족들, 그 땅을 휩쓸고 지나갔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찾아보는 재미가 참 좋았다. 그렇게 지도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지도를 보면서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지도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도시명과 도시를 잇는 도로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놓은 세계지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의 바람이 그러한 것을 안 교우하나가 가로 약 2.5m 세로 약 1.5m의 천에 인공위성으로 찍은 땅의 모습을 출력하여 가져왔다. 참 좋았다. 그것을 벽면 가득히 붙여놓고 여기 저기 세계여행을 다녔다. 그러던 중 나의 시선이 콘스탄티노플(비잔틴, 지금이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렀다. 콘스탄티노플은 330년 콘스탄티누스황제에 의해서 로마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1500년 역사의 성소피아사원, 오랫동안 회칠에 가려져 있다가 조금씩 복원되고 있는 모자이크 성화들,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만들어진 보스포러스 해협, 그 때까지만 해도 호수였던 것이 바다가 된 흑해, 십자군에 의해서 약탈된 콘스탄티노플, 몽고군의 침략했을 때 성안으로 던져 넣은 흑사병으로 죽은 시체들, 흑사병이 창궐할 때는 시민의 88%가 흑사병으로 죽었다고 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시체를 장례를 치를 사람도, 시체를 묻어 줄 사람도 없고 조종을 울려줄 사람도 없었다. 약 100년 후,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서 멸망될 때 까지 콘스탄티노플은 동방기독교의 중심지였다. 이렇게 지도를 보고, 역사를 더듬으면서 나는 콘스탄티노플을 여행했다. 문득 노자의 말이 생각났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마치 중독이나 된 것 처럼 너무 자주 해외나들이를 하는 이들이 많다. 욕심 같아서는 전 세계를 다 가보고 싶겠지만 그러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두 세 번 나가서 감 잡았으면 이제 不出戶知天下 해야 하지 않겠는가? 천하만 알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하늘나라를 알아야 한다. 온 천하를 다 알아도 하늘나라를 알지 못한다면 헛수고다. 진리의 세계는 돌아다녀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해서 얻을 것도 아니다. 경쟁해서 얻을 것도 아니다. 땅의 권력과 재물에 목숨 걸고 하늘나라를 내던져 버리는 이들이 있는데 참 어리석은 이들이다. 아는 것과 소유하는 것은 다르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는 참 이상하다. 알면 소유하게 된다. 하늘나라는 어떻게 가는가? 역시 不出戶 知天下 이다. 하늘나라 가는 지름길은 내 안에 있다. 나를 파고들어야 한다. 祈禱(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제단위에 도끼 올려놓고 재단위에 목숨 올려 놓는 것이라고 했다. 순 우리말로는 “비나리” 이니 간절히 바라는 것이고 나를 비우는 것이다. 그래야 하늘나라 간다. 祈禱와 같은 것이 불교에서 하는 禪(선)이다. 禪(선)은 示(제단)앞에 單(단독자)로 서는 것이니 “신 앞에 단독자”라는 말이다. 기도니 선이니 하는 것은 골방에 들어가 홀로 하는 고독한 작업이다. 하나님과 대면하고 섰으니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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